방미 동행 이재현, 해외 식품·콘텐츠 사업 힘싣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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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면서 방미 성과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식품과 콘텐츠 등을 중심으로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CJ의 주요 해외 사업 부문 현안을 점검하고, 향후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힘을 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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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현지 그룹 사업·현안 챙기기 관측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면서 방미 성과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식품과 콘텐츠 등을 중심으로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CJ의 주요 해외 사업 부문 현안을 점검하고, 향후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힘을 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총 122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의 기업·기관 대표자 자격으로 이번 윤 대통령 방미 일정에 동행했다. 산업 부문으로는 식품·생명공학 산업을 대표하는 역할이다. 전날에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부부 초청으로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턱시도를 입고 재계 주요 인사들과 참석했다.
이 회장이 역대 대통령 해외 순방 일정에 동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CJ는 현재 미국에서 식품과 물류, 엔터테인먼트 등의 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푸드로 대표되는 식품뿐 아니라 문화콘텐츠 분야에서도 CJ 계열사들이 투자를 통한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임해왔다"면서 "(이 회장의 방미를 계기로)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부진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을 대상으로 전개한 사업 가운데 단연 성공작으로 꼽히는 분야는 CJ제일제당이 2019년 2조8000억원에 사들인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 인수 건이다. 이는 2020년까지 그룹 매출 100조원, 해외 매출 비중 70% 이상을 실현하겠다는 이 회장의 '그레이트 CJ'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그룹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었다. 코로나19로 목표 달성에 다소 차질이 생겼으나 지난해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매출이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하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슈완스의 매출 비중이 3조원으로 60%를 차지했다. CJ제일제당은 북미 식품 사업의 효율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슈완스와 미국 식품 사업 법인 CJ푸드 USA(CJFU)를 통합했다. CJFU는 비비고 등 CJ제일제당의 미국 식품사업을 영위하는 현지 법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냉동식품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주력 브랜드 '비비고' 등 글로벌 전략 제품도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식품 사업 규모는 5조1811억원으로 이 가운데 미국 비중이 4조356억원에 달했다. 이 밖에 CJ푸드빌 뚜레쥬르 미국 법인이 2018년 이후 5년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사업도 CJ가 공들여온 분야다. 이 가운데 CJ ENM의 자회사 스튜디오 드래곤과 CJ ENM 산하 8개 콘텐츠 제작사를 합병한 CJ ENM스튜디오스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 가장 많은 K-콘텐츠를 공급하며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CJ ENM이 지난해 1월 지분 80%를 약 9300억원에 인수한 미국 현지 제작 스튜디오 '피프스 시즌(옛 엔데버 콘텐트)'의 사업 성과를 재점검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는 미국 현지에서 CJ ENM의 콘텐츠를 제작·유통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으나 지난해 피프스 시즌이 6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재무 상황에 악영향을 주고 있어서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피프스 시즌과 협업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하고 글로벌 유통망을 확충하는 등 내부적으로는 하반기 반등을 목표로 사업 구조 개편에 힘을 싣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회장의 방미 이후 좀 더 두드러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다만 CJ 측은 "(이 회장이)재계를 대표해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것은 맞지만 이를 계기로 미국 측과의 별도 업무협약을 준비하거나 사업을 점검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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