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잇단 적자에도…가트너 "내년 메모리 시장 매출 7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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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14년 만에 적자를 냈다.
양사는 메모리 업계 감산 노력으로 2분기부터 시장 내 재고가 줄어드는 등 업황 회복 시그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장에선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사업자에 이어 업계 1위 삼성전자까지 감산하면서 쌓인 메모리 재고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장기 시장 수요에 대응하며 메모리 반도체 한파를 견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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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두 분기 연속 兆단위 적자
삼성 감산 참여로 2분기 재고 감소 기대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14년 만에 적자를 냈다. 양사는 메모리 업계 감산 노력으로 2분기부터 시장 내 재고가 줄어드는 등 업황 회복 시그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이같은 효과가 실적으로 나타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분기 DS부문(반도체)에서 4조5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조 단위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 억 단위로 급감한 데 이어 이번엔 2009년 1분기(-71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역대 최대 규모 적자다. 1분기 매출액은 49% 급감한 13조7300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3조40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1조8984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양사 실적이 쪼그라든 배경에는 반도체 업황 부진이 있다. 글로벌 경기 악화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IT 수요 감소→초과 공급→재고 증가→가격 하락→실적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양사는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메모리 사업을 주력으로 하다 보니 타격이 더 컸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생산량을 줄이는 적극적 감산에 들어갔다. 27일 적자 실적 발표 후 "중장기 수요 대응이 가능한 레거시(구형) 제품을 중심으로 감산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사업자에 이어 업계 1위 삼성전자까지 감산하면서 쌓인 메모리 재고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재고가 줄면서 하반기엔 재고 감소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도 2분기에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감산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진 시차가 발생한다. 당분간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2분기 DS부문에서 3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3분기 혹은 4분기까지 적자라는 예측도 나왔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까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장기 시장 수요에 대응하며 메모리 반도체 한파를 견딜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리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에 집중하고 있다. 하반기 DDR5 선단 공정 전환을 가속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작년(19조원)보다 50% 이상 투자를 줄일 계획이지만 DDR5,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투자는 지속한다.
양사의 이같은 노력과 함께 내년엔 본격적인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이 5322억달러로 작년보다 11.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내년에는 6309억달러로 올해보다 18.5%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특히 메모리 시장은 매출 규모가 70% 급증하며 1569억달러를 기록한다는 예상도 더했다. 가트너는 "2024년 시장이 공급 부족 상태로 전환하면서 가격이 반등하고 D램과 낸드 매출이 각각 86.8%, 60.7%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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