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인터뷰] 김보라가 배우 그만둘 결심을 10분 만에 철회한 이유

정진영 2023. 4. 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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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인터뷰 사진. (사진=스마일이엔티 제공)
배우 김보라는 한때 연기자의 생활을 그만두고자 했다. 드라마 ‘스카이캐슬’ 이후 너무나 탄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그라 ‘대체 왜?’라는 의문이 들 수 있겠으나, 이미 그 결심을 했을 때 김보라는 10여년이나 배우 생활을 한 뒤였다.

영화 ‘옥수역귀신’ 개봉에 맞춰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자리. 부모의 손에 이끌려 연기가 뭔지도 모르고 시작했던 아역 배우 시절을 거치며 김보라는 ‘이 삶이 정말 내가 원하는 게 맞나’ 고민한 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20살 되던 해가 딱 연기 10년차였어요. 갑자기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 부담스럽더라고요. 자유롭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똑같이 행동하는데 왜 나만 주목을 받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부당하게 느껴졌어요.”

사실 이전에도 연기자를 그만둘까 하는 생각을 안 해 본 것은 아니다. 누군가의 결정에 의해 시작된 삶. 누구라도 자신의 직업이 타의에 의해 결정됐다면, 그게 정말 맞는 길인지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김보라는 “학교 안 가는 게 재미있어서 시작했는데, 뒤돌아 보니 오래 됐더라”며 “10대 때는 연기자 생활을 돌아보니 너무 오래돼서 그만두기 애매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살 때 처음으로 ‘연기 이제 그만하겠다’고 선언을 했어요. 그리고 10분 뒤에 ‘에이 기왕 내가 선택한 거 끝까지 가볼래’라고 철회했죠. (웃음) 사실 그때도 이 직업을 너무 사랑했던 건 아니고 그냥 막연한 마음이었는데, 24~25살쯤부터 연기가 너무 재밌어지더라고요.”
김보라 인터뷰 사진. (사진=스마일이엔티 제공)

연기에 재미를 느끼게 된 계기엔 물론 ‘스카이캐슬’도 있다. ‘스카이캐슬’은 김보라라는 배우를 대중에게 널리 알린 출세작이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인정받고 잘하는 일을 좋아하게 마련이니까. 하지만 그게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아역배우라는 틀에서 나오자 더 많은 캐릭터가 김보라를 기다리고 있었다. 살고 있는 것과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보는 일. 그 연기의 맛이 제대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최근까지도 단편영화를 찍었어요. 연기자로 일이 잘 안 풀릴 때도 프로필 영상 같은 걸 직접 만들어서 돌렸을 정도예요. ‘이렇게까지 하는 걸 보면 나는 연기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생각했어요. 성인이 된 이후 다양한 인물을 연기해 볼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도 연기라는 일에 푹 빠질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고요. 아이돌 스타도 됐다가,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됐다가… 재미있잖아요.”
김보라 인터뷰 사진. (사진=스마일이엔티 제공)
김보라는 언제까지 배우로 살게 될까. 김보라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냥 내가 다했다 싶을 때쯤 아닐까”라며 웃었다. 곧 “가족들에게 다해줬다 싶을 때”라는 말이 덧붙여졌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 김보라에겐 그것이 일을 하는 큰 원동력이다.

“배우로서 목표가 뚜렷한 사람은 아니에요. 어떻게 보면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도 생각이 들고요. 이렇게 저렇게 흘러오다 보니 어느덧 19년이 됐네요. 앞으로도 흘러가는 대로 잘 지내보고 싶어요.”
김보라 인터뷰 사진. (사진=스마일이엔티 제공)

데뷔 19년차 베테랑 연기자 김보라가 출연한 ‘옥수역귀신’은 옥수역에서 의문의 죽음이 연이어 일어나자 특종을 감지한 기자가 취재를 시작해 진실에 다가갈수록 공포와 맞닥뜨리게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김보라는 이 영화에서 기자 나영을 연기했다.

김보라는 “극장에서 봐야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면서 “지하철 내부 같은 공간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영화를 보다 보면 마치 실제 그 공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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