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문 활짝 연 클린스만…나이도, 리그도 안 가린다
"어디서든 꾸준히 활약하면 관찰"
U-20 유망주 등 폭넓게 발탁 시사
“어린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줄 수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축구 국가대표팀의 문을 활짝 열었다.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나서는 어린 선수들에게도 'A대표팀 월반' 가능성을 열어뒀을 정도다. 이전 독일·미국 사령탑 시절에도 세대교체에 적극적이었던 만큼 앞으로 다양한 선수들이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U-20 월드컵이 다가왔다.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며 “6월 소집 때 (U-20 선수들을 부르는 건) 이른 감이 있을 수 있겠으나, 계속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가 있다면 A대표팀에도 발탁하겠다는 뜻이다.
지난 2019년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 중 A대표팀에 꾸준히 승선하는 선수는 이강인(마요르카)이 사실상 유일하다. 이런 점에서 어린 선수들의 A대표팀 월반을 시사한 건 의미가 있다. 특히 장기적인 관점이 아니라 당장 6월 대표팀 구성과 관련된 질문에 U-20 대표팀을 직접 언급한 건 그만큼 빠르게 대표팀 연령 폭을 넓히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이나 미국 등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을 때도 과감한 선수 변화와 세대교체를 단행한 바 있다. 미국 대표팀 사령탑 시절에는 월드컵 예선에 대학생 선수를 대표팀에 발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이 지난 4년 간 다소 보수적으로 대표팀 명단을 꾸렸다는 점과 차이가 있다.
비단 연령대만 넓히는 건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K리그나 일본, 중국 등 아시아에서 뛰는 선수들도 계속 지켜볼 것”이라며 “최대한 많은 경기를 관전하면서 선수들을 체크할 것이다. 6월엔 새로운 선수들이 소집될 수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에게는 대표팀에 올 수 있는 문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문을 활짝 열겠다는 건 벤투호의 색채를 빠르게 지워나가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실제 지난 3월 클린스만호는 카타르 월드컵 멤버로 고스란히 채워졌다. 6월부터는 클린스만 감독의 성향에 맞는 선수들의 비중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3년 뒤 월드컵을 준비하는 만큼 카타르 월드컵 이후 빠른 세대교체 역시 필수적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입국 직후 곧바로 전주로 이동, 전북 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의 K리그 경기를 관전했다. 주말에도 수원과 포항을 오가며 K리그 선수들을 지켜볼 예정이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6월 16일과 20일 각각 페루·엘살바도르와 국내 평가전을 치른다. 대표팀 명단은 6월 5일께 발표될 예정이다.
김명석 기자 clea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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