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절반이 고장난 곳도…고속도로 단속카메라 15%가 먹통

나운채 2023. 4. 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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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고속도로에 설치된 교통단속 카메라 가운데 15% 정도가 고장 등으로 제 기능을 못 하는 거로 파악됐다.

27일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실이 경찰청·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고정식 무인단속 장비 설치 현황’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고속도로 내 교통단속 카메라는 562대로 이 중 84대(14.9%)가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속 단속 카메라 자료사진. 중앙포토


절반 이상 '무용지물'인 지역도


지역별로는 충북 고속도로 내 단속 카메라 54대 가운데 절반이 넘는 31대(57.4%)가 작동하지 않았다. 이어 미작동률은 경북(20.8%), 강원(17.5%), 인천(16.4%), 전남(13.9%), 경기 남부(11.7%) 순으로 높았다.

2022년 한 해 동안 ‘6개월 이상’ 단속 카메라가 먹통일 때도 잦았다. 이 역시 충북이 31대로 가장 많았다. 이런 장기 미작동 카메라는 경기 남부(29대), 전남(13대), 인천·경남(각 8대)에도 꽤 있었다.

특히 같은 기간 단 한 번도 작동 안 된 카메라는 전국에 총 28대였다. 충북 14대, 경기 남부 8대, 경남 2대 등으로 이들 카메라는 사실상 ‘장식품’이다.
지난 3월 2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의 한 도로에 설치된 후면 번호판 단속 카메라 모습. 연합뉴스


장비 노후화·부품 단종 등 원인


단속 카메라가 제 기능을 못 한 원인은 주로 장비가 낡아 시스템이 멈추는 등 고장 때문이다. 24시간 365일 도로 위 위반상황을 잡아내야 하는 단속 카메라의 사용 연한은 7년 정도다. 충북을 지나는 중부고속도로 단속 카메라는 대부분 설치한 지 5년 이상 됐다. 부품이 단종돼 수리 자체가 불가능한 것도 있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0월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예산 8억4000만원…“철저 관리”


단속 카메라 구매비로 지난해에만 최소 8억4000만원을 썼다. 최근 자동차 뒷 번호판을 촬영할 수 있는 추적용 카메라 등 장비가 도입되면서 관련 예산은 올해 17억원으로 늘었다.

서범수 의원은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피해가 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단속 카메라 성능이 중요하다”며 “(단속 카메라) 관리 매뉴얼을 철저히 지켜 무용지물 카메라를 줄여야 한다”라고 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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