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We go together’와 ‘동주공제’

남도영 2023. 4. 28.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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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We go together'를 여러 차례 말했다.

백악관 정상회담 직후 트위터에 "한국에서 복무 중인 우리 장병들은 이렇게 말한다. We go together!"라고 적었고, 공식 환영식 환영사에서도 이 구호를 두 번이나 말했다.

한·중 관계를 말할 때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 '동주공제(同舟共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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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 논설위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We go together’를 여러 차례 말했다. 백악관 정상회담 직후 트위터에 “한국에서 복무 중인 우리 장병들은 이렇게 말한다. We go together!”라고 적었고, 공식 환영식 환영사에서도 이 구호를 두 번이나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한국을 찾았을 때 건배사로 ‘We go together’를 선택했다.

‘We go together’는 한·미 동맹의 상징적인 구호다. 한국을 방문한 미국 대통령들은 이 구호를 애용했다. 한국을 네 번이나 찾았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2년 한국외대 특별 강연을 “we stand together, we work together, we go together. Kachi kapshida.”로 마무리했다. 함께 서고, 함께 일하고, 함께 가자는 얘기였다.

이 말은 고 백선엽 장군과 더글라스 맥아더 유엔군 사령관의 대화에서 유래됐다.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2월 전선 시찰에 나선 맥아더 장군이 수원 비행장에서 한국군 주요 지휘관들과 만났다. 이때 백 장군이 맥아더 장군에게 건넨 말이 ‘We go together’였다. 맥아더 장군은 이 표현을 좋아했고 이후 한·미 행사에서 빠지지 않는 말이 됐다. 주한미군 사령관실에는 백 장군과 맥아더 장군이 악수를 하는 그림이 걸려 있다. 그림 제목은 ‘kachi kapshida(같이 갑시다)’다.

한·중 관계를 말할 때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 ‘동주공제(同舟共濟)’다. 같은 배를 타고 함께 물을 건넌다는 뜻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2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반자가 돼야 한다며 ‘동주공제’를 말했다. 동주공제는 손자병법에 나오는 고사다. 오나라와 월나라 사람은 서로를 미워하지만,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 풍랑을 만나면 좌우의 손처럼 서로를 도왔다는 데서 유래했다. 생각과 처지가 달라도 공동의 어려움을 만나면 힘을 합쳐야 한다. 미국과 중국은 우리와 뗄 수 없는 나라들이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이때, ‘We go together’와 ‘동주공제’의 정신을 슬기롭게 적용하는 외교가 필요하다.

남도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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