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우산 함께 든 한·미… “北 핵공격 땐 정권 종말”

문동성 2023. 4. 28.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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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공격 시 즉각적인 정상 간 협의를 갖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미국의 핵무기를 포함해 동맹의 모든 전력을 사용한 신속하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을 취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80분 동안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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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 ‘워싱턴 선언’ 공동회견
尹 “美핵무기 포함 압도적인 대응”
상·하원 연설서 ‘미래 전진’ 강조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공격 시 즉각적인 정상 간 협의를 갖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미국의 핵무기를 포함해 동맹의 모든 전력을 사용한 신속하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을 취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80분 동안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 자리에서 “미국이나 동맹·파트너에 대한 북한의 핵 공격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어떤 정권이라도 그렇게 한다면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핵태세 검토보고서’(NPR)를 발표하며 “북한 핵 공격은 정권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정권 종말’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한·미 정상은 더욱 강화된 대북 확장억제 조치 내용이 담긴 ‘워싱턴 선언’을 발표했다. 워싱턴 선언의 핵심은 새로운 ‘핵협의그룹’(NCG)의 설립이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한·미 양국이 핵과 전략무기 운영 계획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한국의 첨단 재래식 전력과 미국의 핵전력을 결합한 공동작전을 함께 기획하고 실행하기 위한 방안을 정기적으로 협의할 것”이라며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도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핵무기를 한반도에 배치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핵잠수함의 (한반도) 입항 등은 있을 수 있으며, (북핵 위협을)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30여분간 영어로 연설하며 “70여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맺어진 한·미동맹은 이제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연설 도중 상원의장을 겸하는 카멀라 해리스(뒷줄 왼쪽) 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기립해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이어 윤 대통령은 27일 미 의회에서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상·하원 합동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며 “우리의 동맹은 미래를 향해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대통령의 미 의회 합동연설은 2013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30여분간 영어로 연설하며 “70여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맺어진 한·미동맹은 이제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했다”며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신장된 경제적 역량에 걸맞은 책임과 기여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의 불법적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진단한 뒤 “날로 고도화되는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공조와 더불어 한·미·일 3자 안보 협력도 더욱 가속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는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체주의 세력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부정하면서도 마치 자신들이 민주주의 운동가인 양 정체를 숨기고 위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 시스템이 거짓 위장 세력에 의해 무너지지 않도록 모두 힘을 합쳐 용감하게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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