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자체들, 극한 가뭄 속 ‘물 축제’ 고심

장선욱 2023. 4. 28. 04: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역대급 가뭄에 시달리는 광주·전남 지자체들이 '물 축제'를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유례없이 장기간 이어진 가뭄 탓에 엄청난 양의 물을 뿌려야 하는 물 축제를 개최하기가 여의치 않아서다.

여름철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물 축제를 준비 중인 지자체는 오는 6월 장마 때 평소보다 많은 비가 내려 가뭄이 해갈되기만 바랄 뿐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 동구, ‘맥주축제’로 대체 결정
장흥군은 6월 장마철 강우량 기대
취소시 경기침체 매출감소 우려


역대급 가뭄에 시달리는 광주·전남 지자체들이 ‘물 축제’를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유례없이 장기간 이어진 가뭄 탓에 엄청난 양의 물을 뿌려야 하는 물 축제를 개최하기가 여의치 않아서다.

여름철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물 축제를 준비 중인 지자체는 오는 6월 장마 때 평소보다 많은 비가 내려 가뭄이 해갈되기만 바랄 뿐이다.

광주 동구는 “7월 ‘구 시청 나이트 페스티벌’의 주요 행사로 ‘여름 물 축제’를 계획했으나 극심한 가뭄을 고려해 ‘아시아 맥주 축제’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동구는 “물을 함부로 사용한다”는 비난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물 축제를 열지 않는 대신 맥주축제로 급선회했다.

최악의 가뭄으로 제한급수가 우려되는 광주에서는 지난 2월 덕남정수장 누수사고로 5만7000여t의 귀한 수돗물이 흘러넘쳤다. 이로 인해 남구, 광산구 3만8000여 가구와 음식점, 카페, 미용실 등에 단수 피해가 발생하는 등 최근 3개월간 5차례 누수·단수 사고가 발생했다.

결국 시는 지난 25일 단수사고 보상 차원에서 2월분 수도요금 중 이틀분 1억여원을 최초로 감면했다. 영업피해 등에 대한 별도 보상은 다음 달 초 보상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급할 방침이다.

국내 대표적 물 축제 ‘정남진 장흥 물축제’를 준비 중인 장흥군 역시 마찬가지다. 여름휴가 시즌인 7월 말~8월 초에 열어 관광수익을 올려온 물축제가 무산되면 정남진장흥토요시장 등 상인들의 매출감소가 불가피하다.

장흥군은 6월 장마 강우량에 따라 물축제 대표 프로그램 개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장흥댐 물과 탐진강 수자원을 활용하는 장흥 물 축제는 관광객과 외국인들로 성황을 이뤄왔다. 군은 축제 이전 충분한 비가 와주기만을 바라면서 하염없는 하늘과 일기예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2020년부터 4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지정축제 선정을 받은 장흥 물 축제는 올해의 경우 7월29일부터 8월6일까지 탐진강 수변공원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군은 가뭄이 해갈되지 않으면 물 축제는 식수원을 낭비하지 않는 범위에서 다른 행사를 기획해 꾸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굵은 비가 내려주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며 “물 축제가 열리지 않으면 일년 농사를 망친 농부처럼 처량한 신세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