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45분 美 의회 연설서 박수만 60차례…'이 말' 땐 기립박수도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스무번 넘는 기립박수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은 우리나라 대통령 중 역대 7번째였다. 영어로 진행한 건 5번째였다.
약 40분 정도로 예정됐던 연설은 약 50분 가까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의 연설 중간중간에 미국 상하원 의원은 약 60여 차례 박수로 화답하며 다소 시간이 늘어났다.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한국 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를 언급하며 미국의 성과에 찬사를 보내고, 텍사스주 오스틴,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등을 거론하면서 한국 기업의 미국에 대한 투자를 설명할 때는 기립해서 환호했다. 이 같은 기립박수는 연설 중 약 23번 가량 나왔다.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의 인적 교류를 설명할 때는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영 킴 의원님, 앤디 킴 의원님, 미셸 스틸 의원님, 그리고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님”이라며 상하원 의원이 된 한국계 의원을 한 명씩 거명하며 소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을 향해 “세대를 이어온 한미동맹의 증인”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소개를 받은 의원들은 일어나 서로를 포옹하며 윤 대통령의 연설에 공감을 보냈다.
미국 의원들은 ‘국빈’으로 방문한 윤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들어서자마자 4분간 기립해 박수를 보내며 예우를 표했다. 연단에 올라서도 기립 박수는 이어졌다.
당연직 상원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도 연단 뒤에 서서 윤 대통령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매카시 의장이 의사봉을 두드리자, 기립박수가 중단됐고 연설이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엔 의원들과 악수했고, 일부 의원들은 직접 휴대전화를 꺼내 윤 대통령의 사진을 찍거나 ‘셀카’를 요청해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의원들이 윤 대통령에게 수첩을 건네며 사인을 부탁하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윤 대통령은 이런 의원들의 요청을 다 들어주며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이 이날 선택한 넥타이는 미국 공화당 상징인 빨간색도, 민주당 상징인 파란색도 아닌 연한 보라색이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중요한 일정마다 하늘색 넥타이를 착용해왔다. 윤 대통령은 전날(26일) 공식 환영식에서도 이 하늘색 넥타이를 맸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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