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묵상] “삼라만상은 서로 공감을 나누는 거대한 교향곡”
2023. 4. 28. 00:40
성 프란치스코는 새, 꽃, 물, 불, 가난한 이웃, 심지어 죽음까지도 ‘형제자매’라고 불렀다. 유한한 생명 속에 깃든 무한한 하느님의 현존을 마주했기 때문이리. 자본과 욕망이 빚어내는 불협화음이 요동하는 세상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 우리를 이루고 있으며, 또한 세계도 이루고 있음”(리처드 로어)을 일깨우는 그의 영적 능력은 놀랍기만 하다. 매일 창가에 와 우짖는 새들의 소리를 듣고 깨어나면 나도 우주교향악단의 일원이 되는 은총을 누리네.
고진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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