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충청] 대전 '나노·반도체 산단' 추진, 기업 유치…‘일류도시’ 향해 전진

2023. 4. 2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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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대전’현황과 과제

교촌동 530만㎡ 국가산단 후보지로
‘SK온’과 업무협약…연구 시설 확장
2호선 트램, 내년 상반기 착공 주력

이장우 대전시장이 지난달 15일 대전시청에서 시정 브리핑을 열고 유성구 교촌동 일원 160만 평이 신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확정됐음을 설명하고 있다. 시는 이곳을 첨단사업 육성을 위한 전초기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사진 대전시]


대전시가 꿈틀거리고 있다. 한마디로 ‘지각변동’이다. 민선 8기 출범 10개월 차인 대전시는 하루가 멀다고 굵직한 성과 보따리를 풀어내는 중이다. 이제야 광역시다운 역동성이 느껴져 대전의 미래는 즐거운 상상으로 가득하다. ‘도약하는 충청, 다이내믹 대전’을 화두로 민선 8기 대전시를 진단한다.


국가산업단지 조성 … 공약 이행 ‘이상 무’


이장우 대전시장은 취임 후 줄곧 ‘산업단지 500만 평+α’ 조성을 강조해 왔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성장을 위해선 기업 유치가 1차 과제인데, 그린벨트를 과감하게 풀고 부족한 산업단지를 조성하면 기업 유치가 용이하고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논리였다. 그리고 이 시장의 적극적인 의지는 국가산업단지 160만 평(530만㎡) 지정과 대기업 유치로 이어졌다.

대전시는 지난달 15일 유성구 교촌동 일대 160만 평이 신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최종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대전시의 첫 국가산업단지로, 시는 이곳을 미래 전략사업인 나노·반도체, 우주항공, 양자컴퓨터 등 첨단사업 육성을 위한 전초기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국가산단 조성을 통해 생산유발 6조2000억원, 고용창출 3만5000명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현재 대전은 낮은 수준의 산업용지 공급 문제를 해결하고 구조적인 변화도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면서 “이번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지정과 관련해 대한민국 첨단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신속하게 진행함으로써 산업단지 500만 평+α 조성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시는 국가산업단지 후보지인 유성 교촌동 일원을 첨단 미래형 신도시로 조성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산업용지 ▶공원·상업시설 ▶연구시설 ▶주거시설 등 4개 권역으로 구분해 자족형 신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대전 둔산권이 행정·금융·교육 중심 신도시로 조성됐다면 서남부권은 산업·연구 중심의 신도시로 일류 경제도시 대전의 상징이자, 허브도시가 될 전망이다.


기업하기 좋은 대전, 대기업 유치 가속도


대전시는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지정과 함께 대기업 유치에도 속도를 올리는 중이다. 시는 24일 전기차 배터리 기술 선두주자인 ‘SK온’과 47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온은 2025년까지 유성구 원촌동 일대에 연구원 시설을 확장하고, 차세대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 및 글로벌 품질관리센터를 신설할 예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SK온이 지역주민 우선 채용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약속했다”며 “40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대전시는 SK온과의 MOU는 민선 8기 대기업 유치의 신호탄으로 분석했다. 시는 앞으로 안산첨단국방산업단지와 서구평촌산업단지 등으로 공격적인 기업 유치가 예고돼 있음을 시사했고, 일류 경제도시에 걸맞은 변화의 진폭을 보여 주겠다는 각오다.

그동안 대전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분류되지 못했다. 부족한 산업용지, 타 시도와 차별성 없는 유치 혜택 때문에 오히려 오랫동안 머물던 기업이 떠났다. 그러나 민선 8기 대전시는 대덕특구 기반의 국내 유일무이 R&D 허브 및 교통·물류의 중심지를 앞세우고 500만 평에 달하는 신규 산단 조성을 통해 기업이 찾아오는 활력 넘치는 도시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장우 시장은 “기업 유치의 시작은 산단 조성이다. 시는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개발 가능 후보지 개발 계획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산업단지 승인 절차를 빠르게 추진하겠다”며 “나노·반도체, 바이오메디컬, 우주항공, 국방 분야 등 4대 미래전략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대덕특구 첨단기술이 대전에 뿌리내려 산업화할 수 있도록 디딤돌을 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시철도 트램, 갈 길 멀지만 숨통 트여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역시 민선 8기에 들어서며 9부 능선을 넘고 숨통이 트인 모양새다.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와 트램 건설을 위한 총사업비 예산 협의가 완료됐는데, 1조4091억원 규모로 당초 7492억원에서 6599억원 증액됐다.

물론 갈 길은 여전히 멀다. 앞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총사업비 최종 협의, 실시설계, 사업계획 승인, 착공 등 산적한 과제가 남아 있지만, 대전시는 내년 상반기 착공에 사활을 걸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15년 가까이 착공도 못 했던 도시철도 2호선 문제가 윤곽이 잡혀간다. 기존 총사업비 규모에 육박하는 6599억원 증액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내년 상반기 착공을 위해 시의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류 경제도시 대전은 전국 어디에서도 넘볼 수 없는 가장 잘사는 도시가 될 것”이라며 “일류 경제도시를 넘어 일류도시 대전을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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