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 Collection] ‘지중해의 북동풍’그레칼레, 수입차 시장에 본격 상륙

이수기 2023. 4. 2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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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장인정신으로 차별
스포티함과 럭셔리함의 조화
마세라티, 4월부터 인도 시작
독일 브랜드보다 개성 뚜렷

질주 중인 그레칼레GT. 그레칼레는 지중해의 북동풍을 뜻한다.
그레칼레GT의 차량 앞 좌석. 중앙에 4개의 디지털 스크린을 탑재했다.
그레칼레GT의 디지털 시계
소너스 파베르의 사운드 시스템

수입차 300만대 시대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수입차 등록 대수는 316만6772대로 ‘300만대 고지’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국내 전체 등록 자동차(2546만1361대)의 12.4%가 수입차다. 이는 웬만한 수입차로는 눈에 띄기 힘들단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수입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주도했다. 두 독일 거인들은 지난해에만 각각 8만976대(메르세데스-벤츠), 7만8545대(BMW)를 판매했다. 참고로 지난해 판매 3위는 아우디(2만1402대), 4위는 폭스바겐(1만5791대), 5위는 볼보(1만4431대)가 각각 차지했다. 판매 상위 1~4위가 모두 독일 브랜드다.

독일 브랜드가 수입차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개성과 럭셔리한 디자인’을 무기로 차별화에 나서는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 이탈리아의 럭셔리카 브랜드인 마세라티가 대표적이다.

10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세라티는 예전부터 ‘도로 위 명품’으로 불리며 주목을 받아왔다. ‘007 카지노 로얄(James Bond: Casino Royale)’ ‘대부 3(The Godfather part III)’ 등의 영화에서 폭넓게 쓰인 이유다.

마세라티는 최근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레칼레(Grecale)를 내놓고 바람몰이에 나섰다. 그레칼레는 이탈리아어로 ‘지중해의 북동풍’을 뜻한다. 모든 경쟁자를 몰아붙이는 혁신적인 모델이 될 것이란 의미가 담겼다. 바람의 이름을 따 차의 이름을 짓는 건 마세라티의 전통이다. 마세라티의 수퍼 스포츠카 MC20의 디자인을 계승한 그레칼레는 ^GT(300마력 4기통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 ^모데나(Modena·330마력 4기통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 ^트로페오(Trofeo·530마력의 고성능 V6 가솔린 엔진)의 세 가지 트림이 있다. 주무기는 강력한 퍼포먼스와 안정성. 고성능 모델인 그레칼레트로페오의 최고 속도는 285㎞/h. 제로백은 3.8초에 그친다.

그레칼레GT는 마세라티가(家)의 막내답게 브랜드 특유의 감성과 퍼포먼스를 성공적으로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모델은 기블리GT나 르반떼GT처럼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을 심장으로 달았다. 복합연비는 9.9㎞/L. 마세라티 하이브리드 모델 중 가장 뛰어난 연비다. 또 하이브리드 모델임에도 마세라티 브랜드 고유의 ‘으르렁’거리는 배기음은 잃지 않았다. 제로백은 5.6초. ㈜FMK 마세라티 측 관계자는 24일 “이름처럼 그레칼레는 동급 최고의 성능과 안정성, 그리고 가격 경쟁력으로 무기로 국내 럭셔리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며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에 인도될 예정이고, 상반기 초도물량(200대)이 완판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레칼레는 동급 최고의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전장·전폭·전고가 각각 4860?1980?1660㎜로 포르쉐 카이엔(4920?1985?1655㎜)과 큰 차이가 없다. 특히 실내 공간은 동급 모델 대비 최강을 자랑한다. 자녀를 등교시키거나 출퇴근에 사용하는 등 일상생활에 무리없이 활용할 수 있단 의미다. 아울러 그레칼레는 이탈리아 럭셔리카 특유의 클래식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유지하는 동시에 첨단 편의사양을 대거 추가했다.

가장 큰 변화는 중앙 패널에 탑재된 4개의 디지털 스크린이다. 버튼을 없애고 터치가 가능한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8.8인치 컴포트 디스플레이를 넣었다. 덕분에 암레스트 공간이 더욱 넓어졌다. 2열 탑승자도 터치스크린으로 3존 에어컨을 상황에 맞춰 조정할 수 있다. 또 그레칼레는 마세라티 브랜드 모델 중 최초로 디지털 시계를 넣었다.

디자인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그레칼레 전면에는 낮고 과하지 않은 인상적인 그릴을 입혔다. 마세라티의 전통을 계승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후면에는 주지아로의 3200 GT에서 영감을 받은 부메랑 테일 라이트와 마세라티 특유의 감성을 입힌 사다리꼴 라인을 적용했다. 또 스포츠카처럼 마감한 실내 공간, 날렵한 리어 윈도우 등을 통해 무게 중심이 낮아 보이게 했다.

듣는 즐거움도 강화했다. 기존 모델에 하만카돈,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해온 마세라티는 이번엔 이탈리아 사운드 전문업체인 소너스파베르(Sonus Faber)의 시스템을 적용했다. 마세라티 아시아퍼시픽(APAC) 대표인 기무라 다카유키는 “이탈리아의 감성을 더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레칼레의 국내 판매가(GT 기준)는 9900만원부터.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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