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절친과의 이별로 '뒤숭숭'했던 날, 오재일 "만루포로 다 잊었어요"

윤승재 2023. 4. 2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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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재일-이원석.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오재일이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오재일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7회 말 승부를 뒤집는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3-6으로 끌려가던 7회 2사 만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은 지난해 신인왕 출신 정철원의 148km/h짜리 직구를 퍼올려 만루홈런으로 연결했다. 분위기는 단번에 삼성 쪽으로 넘어왔고, 삼성은 우완 이승현과 김태훈 필승조를 투입해 대역전승으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경기 후 만난 오재일은 “유리한 카운트(3B-1S)였고, 무조건 직구가 올 타이밍이었다. 실투가 오면서 홈런으로 이어진 것 같다. 넘어갈 줄 알았는데 오랜만에 친 홈런이라 기쁘다”라고 이날 홈런을 돌아봤다. 

오재일은 이날 경기 전까지 20경기 타율 0.176으로 부진을 겪었다. 이날 첫 세 타석에서도 볼넷 1개, 삼진 2개로 물러나면서 고전했다. 세 번째 타석에선 땅에 꽂히는 바운드볼에 무기력하게 배트를 휘두르며 좋지 않은 타격감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 제공


하지만 네 번째 타석에서 부활에 성공했다. 오재일은 “박한이 타격코치님이 거의 포기하신 것 같더라”고 웃은 뒤, “페이스가 빨리 올라와야 하는데 계속 안 좋아서 걱정도 됐다. 이제 20경기 넘었고 올라올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오늘 좋은 타구 나왔으니 점점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날 오재일은 ‘절친’ 이원석을 트레이드로 떠나보내는 아쉬움 속에 경기에 나섰다. 오재일과 이원석은 두산 시절부터 절친이었던 사이. 2021년 오재일이 삼성에 합류하면서 재회했지만, 2년 만에 이번엔 이원석이 팀을 떠났다. 경기 전 훈련에 나선 오재일은 “아직 (마음 속에서) 떠나보내지 못했다”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오재일은 “아침에 자고 있는데 (이)원석이에게 전화가 왔다. 트레이드됐다고 하길래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고 끊었는데,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라면서 “이원석이 오전에 바빠서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했다. (키움의 경기가 끝나면) 전화 한 번 해봐야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원석과의 이별에 대해 “최대한 신경 안 쓰고 경기에 나서려고 했는데, 마음이 뒤숭숭하더라. 하지만 홈런 치니까 다 잊었다”라며 웃었다. 

이날 이원석은 이적하자마자 키움 히어로즈의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호수비와 안타를 때려내며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소식을 들은 오재일은 “오늘 기분 좋게 전화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대구=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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