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확 올린 네슬레…"인플레 핑계" 적정성 논란

[한국경제TV 이휘경 기자]

세계 최대의 식품 기업 네슬레가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올해 제품 평균 가격을 9.8% 인상하기로 했다.

마크 슈나이더 네슬레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 같은 가격 인상 방침을 발표했다. 지난해에도 동일한 사유로 제품 평균 가격을 8.2% 올린 네슬레는 올해 인상 폭을 더 키웠다.

네슬레는 네스프레소와 네스퀵, 페리에 등 다양한 커피·음료 제품을 생산·판매한다. 생수와 유아식, 초콜릿, 인스턴트 식품, 반려동물 사료 등 다른 제품군에서도 유명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작년 네슬레의 글로벌 매출은 944억 스위스프랑(한화 131조7천억여원)으로, 식품 기업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속적인 가격 인상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네슬레의 글로벌 매출 역시 작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235억 스위스프랑(35조2천749억여원)을 기록했다.

슈나이더 CEO는 올해 가격 인상 수준에 대해 "책임감 있는 결정"이라며 "2년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상승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네슬레의 가격 인상을 두고 국제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는 "인플레이션을 핑계로 가격을 올려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이를 회사와 주주들이 나눠 가지는 방식이 과연 옳은지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 회사와 주주가 챙긴 이익으로 수많은 취약층 사람을 극빈 상태에서 구할 수 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은 건 부도덕한 일"이라는 내용의 비판 성명을 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