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위기 '재점화'…美어닝시즌에 쏠리는 눈 [GO WEST]
2. 기업 실적으로 쏠리는 눈
[한국경제TV 박찬휘 기자]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간밤 미국 증시는 빅테크 기업들이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기자>
네. 미국 당국과 대형 은행들의 발 빠른 대응으로 잠잠한듯 했던 은행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날 50% 폭락하며 주가가 반토막났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간밤 30% 추가로 급락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들의 호실적 기대감에 상승 출발했던 미국 증시는 장중 은행 리스크 확대로 상승분을 대거 반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현재 미국 당국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위기가 금융권 전체로는 번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적극 개입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장 마감 이후 메타가 호실적을 발표하며 시간외거래에서 12% 급등하자, 오늘 3대 지수 선물도 반등하고 있는데요.
다만 어제도 프리장에서 강세 보였던 증시가 정규장에서 상승세가 꺾였던 만큼 오늘 증시도 끝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증시 변동성이 높은 만큼 기업 실적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나요?
<기자>
네.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빠르게 짚어보겠습니다.
오늘도 수많은 기업들이 1분기 성적표를 공개하는데요.
개장 전에는 신용카드 회사 마스터카드, 세계 최대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 제약사 일라이일리, 머크, 애브비 등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장 마감 이후에는 빅테크 기업인 아마존과 인텔을 비롯해 제약사인 암젠과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실적을 공개합니다.
<앵커>
개장 전 실적을 공개하는 기업들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먼저 신용카드회사 마스터카드의 1분기 실적 전망치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8% 늘어나는 반면 주당순이익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하루 앞서 실적을 발표한 비자의 경우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기 때문에 마스터카드 역시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마스터카드를 담당하는 월가 전문가 41명 가운데 37명 이상이 매수 의견을 제시했는데요.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428달러로 현재가 대비 16%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음은 세계 최대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입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1%, 주당순이익은 32%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전문가들은 지난 1분기 달러 가치가 고점 대비 하락했기 때문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캐터필러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습니다.
캐터필러는 보잉과 함께 전 세계 경기 흐름을 파악하는데 사용되는 대표 경기민감주인데요.
월가에서는 이번 실적을 통해 올해 남은 기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우상향 할 지, 우하향 할 지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다만 올해 남은 기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캐터필러에 대한 월가의 의견은 엇갈린 모습인데요.
월가 전문가 31명 가운데 12명 이상이 매수 의견을 제시했고, 13명은 중립, 4명은 부정적, 2명이 매도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247달러로 현재가 대비 14%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밖에 개장 전에 실적을 발표하는 머크, 애브비,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등 제약사들은 전년 대비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마감 이후에는 아마존과 인텔 등 빅테크 기업들이 실적을 앞두고 있습니다.
예상치가 어떤가요?
<기자>
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이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아마존도 호실적 기대감이 큰 상황인데요.
시장에서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 늘어나고, 주당순이익은 156% 급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이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아마존도 클라우드 컴퓨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월가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을 담당하는 월가 전문가 52명 가운데 47명 이상이 매수 의견을 제시했는데요.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132달러로 현재가 대비 26%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아마존은 오늘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사 파트에서 구조조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는데요.
지난달 9천 명 감원에 대한 후속 조치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대규모 감원을 통한 비용 감소로 2분기 실적은 더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음은 반도체 업체 인텔입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0%, 주당순이익은 118% 급감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앞서 인텔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지난 4분기까지 3분기 내리 실적이 둔화된 바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이번 1분기 30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분기 사상 최대 손실로, 이는 반도체 업황 불안과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의 재고 확대, 데이터센터 사업에서의 시장점유율 축소 등에 따른 겁니다.
사상 최악의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월가의 반응도 대체로 부정적이었습니다. 인텔을 담당하는 월가 전문가 43명 가운데 29명이 중립, 9명이 매도 의견을 제시했는데요.
매수 의견을 제시한 전문가는 5명에 그쳤습니다.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29달러로 현재가 대비 0.8% 하락한 수준입니다.
다만 매수 의견을 제시한 전문가들은 이번 1분기 실적이 인텔의 바닥을 확인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주가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중 가장 높은 것은 45달러로, 55% 추가 상승 여력입니다.
이 밖에 장 마감 후에 실적을 발표하는 암젠, 길리어드 사이언스 등 제약사들은 전년 대비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박찬휘 기자 pch8477@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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