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만 1조…LG, 세계 1위 굳힌다
2009년 IFRS 도입 이후 삼성전자 첫 추월
1분기 매출 6조원 '월풀'과 격차 확대
[한국경제TV 정원우 기자]
<앵커> 반도체 수요 급감으로 실적 쇼크를 겪고 있는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1분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월풀을 제친 LG전자는 생활가전 부문에서만 매출 8조, 영업이익 1조원을 올리며 글로벌 가전 1위 자리를 확실히 했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가전 매장입니다. 입구부터 '프리미엄 라인' 제품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LG전자의 오브제, 삼성전자의 비스포크와 같이 특정 브랜드를 찾는 고객들이 늘었습니다.
[정구선 / 롯데하이마트 압구정점 판매부장 : 과거에는 '냉장고, 세탁기 보러 왔어요' 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오브제 보러 왔어요', '비스포크 보러왔어요' 하면서…프리미엄 가전을 먼저 알고 방문하셔서 문의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도체나 스마트폰에 가려져있었지만 가전의 힘은 불황 속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LG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 1조5천억원 가운데 생활가전에서만 1조원을 벌었습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사업 부문 최고 실적을 냈습니다.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고가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은 가운데 물류비까지 개선되면서 생활가전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13%에 달했습니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의 월풀을 제치고 세계 가전업체 1위를 탈환했습니다. 1분기에도 매출 6조원 수준에 그친 월풀과의 격차를 확인했습니다. (LG 가전 매출 8조)
생활가전에 TV, 전장 부문까지 선방하면서 LG전자는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영업이익에서 앞섰습니다.
한편, 삼성전자도 1분기 영업이익(6천억원)의 3분의 1을 가전에서 올렸습니다. 지난해 4분기 적자였던 가전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삼성전자를 분기 적자 위기에서 구한 셈입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정원우 기자 bkju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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