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예쁘니 너도 예뻐"…JMS 정명석이 보낸 편지

어머니에게 딸 '단속하라' 전하기도
"19살 때 만나서 안고 사랑해야지"

MBC 'PD수첩'을 통해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실체를 폭로했던 JMS 교인의 2세가 정명석에게 받았던 편지들을 공개했다.

지난 24일 가나안(JMS를 떠나 예수님의 품으로) 카페에는 JMS 교인의 딸로 태어나 20대 초반까지 JMS에서 활동했던 A씨가 '저는 PD수첩에 출연한 섭리 2세이자, 자녀의 성 피해를 묵인한 엄마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앞서 A씨는 MBC PD수첩 'JMS, 교주와 공범자들' 편에 출연해 정명석이 출소한 후 성폭행당했던 일과 그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던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A씨는 정명석이 감옥에서 A씨의 어머니와 A씨에게 보낸 편지 일부를 공개했다. 당시 A씨는 "어릴 적부터 글 쓰는 것을 좋아했고, 하나님이 보낸 자(정명석)를 기쁘게 하고 싶은 마음에 편지를 적어 보냈다"며 편지를 보내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저는 키가 큰 편이었다"며 "중학교 2학년 때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른 상태에서 '스타 시켜 달라'는 편지를 정명석에게 썼다"라고 말했다.

'스타'란 특별 관리된 미모의 여성 JMS 신도들을 칭하는 말이다.

A씨는 "100통을 써도 안 온다던 기적 같은 답장이 왔다"며 "그 당시 최연소 신앙 스타가 됐다"라고 밝혔다.

JMS 교주 정명석이 감옥에서 미성년 여성 신도에게 보낸 편지. [사진 출처=네이버 카페 '가나안']

이외에도 A씨가 공개한 정명석의 편지에는 A씨 모녀에게 노골적이고 변태적인 말들이 담겨있었다.

정명석은 A씨의 모친에게 "00이(A씨)가 자기 엄마 닮았다고 함. 허리 닮고 과일도 닮고 히프도 닮고". "00이(A씨)가 자기 엄마 닮아서 허벅지 크다고 좋아해. 내가 허벅지 큰 거 좋아한다니까 당장 편지 옴. 뇌를 꽉 심어줘" 등의 말을 하며 딸을 잘 관리하라고 조언했다.

당시 미성년자였던 A씨에게는 "엄마도 예쁘니 너도 예뻐. 잘 커. 사랑해. 뽀뽀", "너 19살 때 나 만나게 된다. 안고 사랑해야지. 킥" 등의 말을 전했다.

JMS 교주 정명석이 감옥에서 미성년 여성 신도에게 보낸 편지. [사진 출처=네이버 카페 '가나안']

정명석은 편지로 A씨에게 이성 관계를 단속하는 말도 전했다. 정명석은 "치마 입고 무릎 벌리면 속 팬티 보고 남자는 마음으로 한다. 그러면 수십억짜리 과일 파열된다. 그럼 금항아리 깨진 여인 돼", "전도도 남자에겐 하지 마", "이성은 아주 금물이고 독약 먹는 것" 등의 표현을 하기도 했다.

A씨는 편지를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자신의 글의 수신자는 세상 사람들과 언론·탈교자들이 아니라며 "여전히 진실을 모른 채 JMS에 빠진 교인들이 안타까워서 목소리를 냈다"라고 말했다. A씨의 어머니가 여전히 JMS에 열심히 나간다며, PD 수첩 방영 이후에도 자신의 탈교 문제로 어머니와 갈등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저를 포함한 JMS의 모든 피해자가 아주 잠시만 추락하고 아주 잠시만 방황하다 다시 환하게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위로를 전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