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적 삶” “전쟁보다 고통”… 혈세 짜내는 탈레반

송태화 2023. 4. 2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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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무장 조직 탈레반의 과도한 세금 징수로 국민 고통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사회 지원으로 버텨오던 아프간은 2021년 8월 탈레반이 재집권하면서 자금동결은 물론 대부분 원조가 끊어진 상황이다.

탈레반 재무부에 따르면 아프간의 2022회계연도(2022.4∼2023.3) 수입은 23억 달러(약 3조770억원)로 미국 지원을 받았던 마지막 회계연도인 2020년보다 약 1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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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원조에 의존하던 아프간
탈레반 재집권 후 지원 끊겨, 자금동결도
가혹한 징수에 고통 겪는 아프간 국민들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시민이 지난해 1월 6일 눈밭 위에서 동안 구호품을 기다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무장 조직 탈레반의 과도한 세금 징수로 국민 고통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사회 지원으로 버텨오던 아프간은 2021년 8월 탈레반이 재집권하면서 자금동결은 물론 대부분 원조가 끊어진 상황이다.

WSJ에 따르면 탈레반 서민들은 납세액이 급격히 늘어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수도 카불 만다위 시장의 한 식료품점 주인은 “매출이 50% 줄었지만 세금은 두 배 늘었다”며 “재앙적 삶이다. 세금을 내지 않으면 구타를 당하거나 감옥에 갇힐까 봐 두렵다”고 호소했다.

이곳에서 40년간 가게를 운영해온 이스마티는 “(탈레반 집권 이후) 치안은 잘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지금의 경제적 상황은 전쟁보다 훨씬 더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아프간은 국제사회의 원조가 끊긴 뒤 가뭄과 지진까지 발생하며 최악의 경제 상황에 내몰렸다. 그런데도 탈레반은 국제사회 지원 없이 자급자족할 수 있는 경제 구조를 완성하는 게 목표라며 가혹하게 세금을 걷고 있다.

누루딘 아지지 아프간 상업산업부 장관은 “자급자족형 경제를 갖추려면 노력과 고난이 필요하다”며 “당장 손해를 보는 이들은 물론 상인들은 미래에 많은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세수 증대로 정부 수입은 늘고 있다. 탈레반 재무부에 따르면 아프간의 2022회계연도(2022.4∼2023.3) 수입은 23억 달러(약 3조770억원)로 미국 지원을 받았던 마지막 회계연도인 2020년보다 약 10% 증가했다. 수입품에 부과된 관세가 11억5000만 달러(1조54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덕분이라고 WSJ는 전했다.

반면 국민들은 빈곤의 늪에 더 깊이 빠져들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자료를 보면 현재 아프간 가구 92%가 기본적인 식량 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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