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당한 주가 조작 세력, 노홍철에도 접근했었다

골프 아카데미 운영하며 연예인에 투자 권유
노씨 "씀씀이 큰데다 투자 권유 의아해 거절"

가수 겸 배우 임창정 등 연예인에게 접근해 막대한 피해를 보게 한 것으로 알려진 주가 조작 세력이 방송인 노홍철에게도 접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SBS에 따르면 주가 조작 의혹 일당 중 한 명인 A씨는 '톱스타 전문 골프 프로'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면서 서울 강남권에서 골프 아카데미를 운영했다. 그는 노홍철을 비롯한 다수 연예인들에게 골프 레슨을 명목 삼아 친분을 쌓은 뒤 투자를 권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인 노홍철

이에 대해 노홍철의 최측근은 SBS에 "A씨가 다른 연예인들처럼 노홍철에게도 골프 레슨 등을 통해 접근했다. 그곳에서 골프를 배우던 중 계속 주식 투자를 해보라고 수차례 권유를 받았던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노홍철은 A씨가 젊은데도 씀씀이가 말도 안 되게 크고 투자 제안을 하는 게 뭔가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어 투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이 측근은 "노홍철이 보이는 것보다 꼼꼼하고 현실적인 스타일이라 그런 유혹에 흔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며 "A씨와 한 금전거래라고는 두세 달 정도 골프 레슨비로 100만 원가량 회원권을 끊은 게 전부며 금전 거래를 한 일도, 수사기관에서 계좌 조사를 받은 일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노홍철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또한 27일 "노홍철이 투자 제의를 받았던 것은 맞지만 거절했다"며 "이번 사태와 전혀 관련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임창정은 최근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발 주가 하락 사태와 관련해 거액의 손해를 봤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5일 JTBC에 "(주가조작 세력에게) 30억 원을 투자했는데 1억8900만 원 남았다"며 "내일부터는 아마 마이너스 5억원이 찍힐 것"이라고 자신 역시 피해자임을 주장했다.

임창정 "누구에게도 금전적 피해 입힌 일 없다"

임창정은 27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 지인의 소개로 사태 관련자들을 만났고 이들이 케이블방송 채널, 드라마 제작사 등을 소유하고 있어 제가 추진하는 사업과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을 기대하고 제휴하게 됐다"면서 "주식투자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었고 주식거래 방법도 몰라 이들이 하는 말을 좋은 재테크로만 믿고 다른 투자자들이 했다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계좌 개설을 해주고 주식대금 일부를 맡기게 됐다. 거래는 이들에게 전적으로 일임했다"고 말했다.

이번 일과 관련한 억울함도 토로했다. 임창정은 "누구에게도 금전적 피해를 입힌 일이 없고 잘못된 이득을 취한 적 또한 없다"면서 "동료 A씨에게 투자를 권유했다는 내용은 명백한 오보"라고 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임씨가 동료 가수에게 투자를 권유했으며, 해당 가수가 임씨를 믿고 투자했다가 큰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끝으로 임창정은 "모든 사실은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고 조사에 성실히 힘하겠다"면서 "이번 일로 실망했을 모든 분들과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전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