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쇼크 벗은 포스코홀딩스, 배터리 소재 투자 가속화(종합)
"배터리 소재 투자 스케줄 차질 없이 진행"
"광양-아르헨 리튬 사업 1~2년 내 흑자 낼 것"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포항제철 침수 피해에서 벗어나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에는 철강제품 가격 상승과 판매 확대에 힘입어 조단위 영업이익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같은 실적 회복을 바탕으로 미래성장 분야인 배터리 소재 사업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9조3819억원, 영업이익 70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9%, 69.6% 감소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1.0%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CSO) 사장은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됐지만 기적과도 같은 135일의 복구작업을 통해 1월 20일 부로 전 공장이 정상 가동됐다”면서 “이를 통해 1분기에 성공적 흑자전환을 이뤘고 2분기에는 추가적인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침수 복구 상황에서도 성장을 위한 투자를 멈추는 일은 없었다”면서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전기로 투자와 함께,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응해 배터리 소재 특화제품 투자를 확대해 미래성장 분야에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판매믹스 개선으로 흑자전환…"2분기, 하반기 갈수록 좋아질 것"
포스코홀딩스는 1분기 실적 개선 배경으로 침수 복구비용 감소와 판매믹스 개선을 뽑았다.
회사 관계자는 “복구비용은 1분기 607억원 정도가 소요됐고 재고손실은 오히려 54억원이 환입됐다”고 밝혔다. 이어 “순수 단가하락 및 환율 영향으로 t당 5만2000원의 마이너스 요인이 있었지만 슬라브 등 저가재 판매 감소에 따른 제품 구성비 개선 효과로 t당 4만6000원 정도의 플러스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2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내놨다. 이상규 포스코 재무실장은 “1분기에는 1월까지 차질이 있어서 정상화가 덜 됐었는데, 2분기에는 1분기보다 5% 이상 판매가 증가할 것이고,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더 회복될 것”이라며 “연간으로 보면 영업실적이 좋았던 2021년만큼은 아니겠지만 지난해보다는 확실히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제품 가격도 포스코홀딩스의 실적 개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는 HR(열연강판) 가격은 동결했지만 가전이나 조선 부문은 올리고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평분기 수준까지는 도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배터리 소재 사업 투자 차질 없이 진행…리튬 사업 1~2년 내 흑자 전망"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주요 배터리 소재 사업의 진행 상황이 계획된 스케줄대로 진행되거나 계획보다 좀 더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광석리튬생산 자회사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오는 10월 광양에 건설 중인 연산 4만3000t 규모 광석리튬 생산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현재 부지조성 및 건물 등 토목·건설 부분은 대부분 마무리하고 내부 설비 구축을 진행 중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해외와 연계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서는 올초 폴란드 폐배터리 상공정 공장인 PLSC의 양산가동과 함께 하반기에는 Black mass(상공정 생산품)를 원료로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양극재 원료를 추출하는 포스코HY클린메탈 공장 상업생산도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아르헨티나 리튬염호를 중심으로 건설 중인 염수 1, 2단계 공장은 기전 착공 등 활발히 공사가 진행 중이며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준공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특히 리튬 사업에서 1~2년 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리튬 공장은 통상 램프업기간을 1년을 보고 있다. 조업 안정화 및 인증까지 그 정도 기간이 걸린다”면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경우 광양에서 데모플랜트를 돌리면서 미리 점검을 받고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인증이 생각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돼 2025년에는 영업이익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르헨티나 리튬염호 사업에 대해서도 “2024년에는 이익이 날 것 같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아르헨티나 리튬염호는 일정 기간 사업을 허가받은 게 아니라 포스코홀딩스가 취득한 자산으로, 현지 주정부에 매출에 3.5%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지급하는 방식이라 수익을 내기 좋은 조건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세부 조항 발표로 배터리 소재 투자에 유리한 부분이 많아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IRA 세부 조항에서 크게 변화된 부분은 양음극재가 구성물질로 분류되면서 북미투자가 필수가 아니고 광물 원산지 중심으로 검증하게 된 것”이라며 “고객사, OEM사들이 현지 투자를 원하는 경우 그에 맞춰 현지에 투자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한국 또는 투자비 등의 측면에서 적절한 국가에 할 수 있게 됐다. 투자비 측면에서 오히려 우리하게 됐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튬은 광석이 대부분 호수에서 오는데 적격국가이기 때문에 IRA 수혜 대상이고 향후 진출하려는 북미도 마찬가지”라며 “아르헨티나의 경우 미국과 FTA 체결국이 아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은 IRA 수혜 대상이 아니지만, 수혜 범주 포함에 대해 양국간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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