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자존심 지켰지만…'범죄도시3', 韓 영화 유일한 희망? [엑's 이슈]

이창규 기자 2023. 4. 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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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림'(감독 이병헌)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오랜만에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날 '드림'은 9만 3417명의 관객을 모으며 누적 관객수 10만 1277명을 기록,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8만 9679명)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했다.

한국 영화가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3월 1일 개봉한 '대외비' 이후 50일 만의 일.

이런 가운데 '드림'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은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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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오랜만에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 26일 개봉한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날 '드림'은 9만 3417명의 관객을 모으며 누적 관객수 10만 1277명을 기록,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8만 9679명)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했다. 한국 영화가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3월 1일 개봉한 '대외비' 이후 50일 만의 일.

이전까지 한국 극장가는 '스즈메의 문단속', '존 윅 4'가 박스오피스 1위를 독점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간 개봉했던 '멍뭉이', '카운트', '웅남이', '리바운드', '킬링 로맨스' 등 모두 박스오피스 1위에도 오르지 못했기 때문. '리바운드'는 관람객 평이 나쁘지 않았고, '킬링 로맨스'는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에서도 관람객 평 역주행이라는 흔치 않은 사례를 남겼지만 흥행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450만, '스즈메의 문단속'이 497만, '존 윅 4'가 130만 관객을 모았고, 전작들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은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까지도 155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외화는 비교적 흥행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

이런 가운데 '드림'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은 의미가 크다. 특히나 현재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점령하면서 9억 달러의 수익을 돌파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눌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다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관객수로만 우위를 점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의 발표에 따르면 '드림'의 배출액은 7억 4365만원인 반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7억 7258만원으로 3000만원 가량 더 높았다. 관객 수가 4000여명이나 밀렸음에도 수익으로는 오히려 1위를 차지한 것.

이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4DX를 비롯해 아이맥스 등 특별관에 많은 관객이 몰렸던 탓으로 보인다. 여기다 가족용 영화라는 특성 때문에 2021년 개봉한 '수퍼 소닉2'와 마찬가지로 주말에 더욱 많은 관객들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물론 '드림'은 아이유와 박서준이라는, 팬층이 두터운 배우들의 만남에 '극한직업'으로 천만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이병헌 감독의 연출작으로 관심을 모은 만큼 무대인사가 대거 예정되어 있어 100만 달성 가능성은 남아있다.

다만 어린이날 연휴에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까지 대기하고 있기에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225만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천만 영화를 보유한 이병헌 감독의 신작마저도 흥행에 실패할 경우, 남아있는 한국 영화 중 흥행을 기대할 수 있는 작품은 '범죄도시3'가 전부다.

이미 전작이 높아진 티켓값에도 불구하고 마동석과 손석구의 조합으로 1200만 관객을 넘긴 바 있기에 흥행만큼은 반쯤 보장된 편. 게다가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탑건: 매버릭', '버즈 라이트이어', '토르: 러브 앤 썬더' 등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도전을 이겨냈었던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

'범죄도시3' 또한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인어공주' 등의 작품들은 물론, 6월에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엘리멘탈'과도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인데, 과연 이 작품들의 도전을 뿌리치고 연타석 천만 영화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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