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도 ESG 시대···美대두산업 지속가능성에 눈길

서명수 2023. 4. 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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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월가에서 펀드운용의 주요 지표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내세우며 ESG 경영을 하는 기업에만 적극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기업경영에서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해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3가지가 핵심요소로 꼽힌다.

한 ESG 전문가는 ‘자연과 기후를 놓치면 미래고객을 잃는다’고 말했다.

최근 대한민국의 기업들도 투자지표를 의식한 ESG 경영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1차 산업 생산자들의 ESG 수준은 아직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대한민국의 1차 산업 생산자와 기업들은 미래고객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대표되는 미국대두산업은 이런 점에서 많은 시사점을 갖고 있다. 일찌감치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현하고 탄소발자국을 줄인 대두 생산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미국대두산업을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미래가치를 고민해 본다.


미래세대 위한 필수적 선택 ‘지속가능’


UN이 인류의 보편적 문제와 지구 환경문제, 경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5년 채택한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당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미국대두는 일찌감치 SDGs에 규합하는 생산기준을 지표로 삼고 ‘지속가능한 식량생산과 회복력 있는 농업 원칙’을 내세웠다. 이를 통해 미국대두는 1980년과 2015년 대두 생산량은 96% 증가하는 사이 생산활동에 사용된 에너지량은 1부셸당 42% 감소하며 획기적인 지속가능한 생산방식을 만들어냈다. 대두곡창지대로 불리는 미국이 여타의 국가들과 달리 지속가능한 생산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은 그들의 가치관이 반영된 것이다.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여의도 네 개 면적의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며 2대가 대두와 옥수수를 경작하고 있는 하웰 농장은 미국의 명문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아들 아담 하웰 씨가 가업을 물려받으며 지속가능성에 더욱 골몰하고 있다.

2세인 아담 하웰 씨는 “나는 물론 내 아이들까지도 원한다면 농장을 물려줄 생각으로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천하고 있다”며 “화학제품 등을 덜 쓰고 최소로 작업을 하는 무경운 농법 등 지속가능한 농업을 통해 환경은 물론 경영 효율개선에도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두산업, 탄소배출량 최소화 주목


최근 미국 대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국 대두의 탄소발자국이 다른 나라의 대두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한 탄소배출뿐만 아니라 산림황폐화를 비롯해 원하지 않는 토지이용 변화(LUC)와 같은 환경문제까지 고려한 탄소발자국 수치들이 발표되면서 미국 대두의 진가는 더욱 조명받고 있다. 토지이용변화, 즉 LUC는 산림, 사바나, 습지와 초지 같은 자연 지대를 농경지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전환은 이산화탄소 배출, 토지 황폐화·생물다양성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LUC에 있어 가장 자유롭지 못한 곳이 남미 시장이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경우 농경지로 이용하기 위해 산림 지대를 벌재하면서 수목에 저장돼 있던 탄소가 이산화탄소 형태로 대기중에 배출된다. LUC를 포함해 국내에서 사용되는 대두박의 국가별 탄소발자국을 비교한 결과를 살펴보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 비해 미국산 대두는 10배 이상 낮은 것을 살펴볼 수 있다. SSAP로 신뢰성 높은 생산 시스템 구축

미국 대두는 ‘지속가능성 및 환경보전에 관한 법’을 바탕으로 한 국가적 시스템 아래 생산된다. 특히 미 전역 30만 개가 넘는 대두 농가가 최적의 생산방식을 채택해 범국가적 시스템인 ‘지속가능성 및 환경보전 프로그램’을 마련, 이를 통한 인증과 감사를 받는데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미국 대두 지속가능성 보증 프로토콜(SSAP)는 전국단위로 지속가능한 대두 생산을 검증하는 일종의 감사 시스템이다.

SSAP를 통해 생산된 제품들에 한해 사용되는 미국대두 지속가능성 인증 로고는 현재 전 세계 916개의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1년 롯데웰푸드에서 고올레산 대두유제품에 지속가능 인증 로고를 사용한 바 있으며 최근 사조대림에서 지속가능한 식품 생산에 참여하며 미국 대두 지속가능성 인증로고를 8가지 장류 제품에 부착했다.

김상훈 사조대림 대표이사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증가되고 있으며 ESG경영환경 확립에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사조대림 장류 제품의 지속가능 가치가 소비자에게 잘 전달되고 지속가능한 성장에 동참할 수 있도록 마케팅 활동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서명수 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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