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세계 최초 LNG‧LPG 듀얼발전소서 비즈니스 시프트 선언
2024년부터 LNG 스팟 변동성과 상대가격 차이 활용해 수익창출
SK가스가 넷 제로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나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구조 시프트에 나선다. 민수용에서 산업용‧트레이딩으로 LPG(액화석유가스)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며 LNG(액화천연가스), 수소까지 아우르는 기업으로 탈바꿈할 전략이다.
SK가스는 지난 26일 울산에서 미디어 투어 행사를 열고 울산GPS 건설현장을 공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LNG‧LPG 듀얼 발전의 핵심 주기기인 터빈이 성공적으로 들어서 울산GPS 건설과 SK가스의 LNG 사업 준비가 순항하고 있음을 알렸다.
세계 최초 LNG‧LPG 듀얼 발전소 울산GPS는 KET(코리아에너지터미널)와 더불어 LNG 사업의 전진기지로, SK가스 파이낸셜 스토리 실현의 핵심 인프라다. 총 사업비 1조4000억원이 투입된 울산GPS의 4월 기준 공정률은 77.6%다.
울산GPS의 주기기는 가스터빈 2개, 스팀터빈 1개로 구성됐다. LNG, LPG 모두 사용 가능한 가스터빈을 통해 1차적으로 전력을 생산한다. 여기서 발생한 고온의 배기가스를 배열회수보일러에 투입해 물을 끓여 발생한 고온‧고압의 증기로 스팀터빈을 작동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연간 전력 생산량은 860만 MWh(메가와트시)로 280만여 가구가 1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양이다.
울산GPS가 세계 최초로 LNG‧LPG 듀얼 발전이 가능한 것은 SK가스가 보유한 인프라와 울산이라는 입지 덕분이다. SK가스는 울산에 27만t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LPG 저장기지를 보유하고 있어 울산GPS에 LPG를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다. LNG는 KET 내 1번 탱크를 울산GPS 전용으로 사용해 저장, 공급할 예정이다.
LNG와 LPG 원료를 모두 사용할 수 있어, 경제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LNG 가격이 비쌀 때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LPG를 활용해 발전을 하고, LPG가 비쌀 때는 LNG를 활용해 발전을 할 수 있어 글로벌 에너지 변동성에도 안정적인 발전 운영이 가능하다. 이를 통한 원가 경쟁력과 최신 고효율 주기기를 통한 높은 발전효율을 바탕으로 급전순위에서도 우위를 점함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울산GPS는 KET와 함께 2024년 상업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날 윤병석 SK가스 대표는 SK가스가 그동안 민수용 LPG 시장에서 산업체와 석화사, 해외 트레이딩 등으로 LPG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고 말했다. SK가스의 LPG 매출액 중 민수용 판매 비중은 2015년 40%에서 2022년 23%로 감소했으며, 매출액은 22%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산업체‧석화사 매출액 비중은 14%에서 35%로 증가했으며, 매출액도 5배 이상 증가했다.
해외 트레이딩 매출액도 동기간 2배 가까이 늘었다. 판매물량 기준으로도 민수용은 2015년 36%에서 2022년 21%로 감소한 반면, 산업체‧석화사용은 14%에서 46%로 크게 증가했다. 최근 7년 동안의 비약적인 SK가스 매출성장은 산업체‧석화사용 LPG 공급 확대와 해외 트레이딩이 주도한 것이다.
이어 2024년부터 LNG 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가 시작될 SK가스의 청사진도 밝혔다. 윤 대표는 LPG와 LNG를 동시에 공급하는 SK가스만의 사업구조 ‘울산모델’을 소개했다. LNG‧LPG Optionality(옵셔널리티)를 통해 LNG 스팟 변동성과 LNG‧LPG의 상대가격 차이를 활용한 추가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의 울산모델을 완성한 후, 국내 타 지역과 아시아 지역으로 사업모델을 확장할 방침이다.
윤병석 대표는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끝의 시작조차도 아닙니다. 아마도, 시작의 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해 “SK가스가 LPG에 안주하지 않고 LNG와 수소로 비즈니스 시프트 달성을 위해 해온 치열한 준비가 이제 곧 빛을 발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곧 가동될 울산GPS와 KET를 발판으로 그동안의 계획을 철저히 실현하며 넷 제로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비전을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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