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 전도하면 돈 주고, 한국 보내줄게”…달콤한 유혹의 정체는

울란바타르(몽골),임보혁 2023. 4. 27. 17: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바양자르갈씨는 지인 A씨가 신천지에 빠졌다.

바양자르갈씨에 따르면 A씨는 자녀와 일도 내팽개치고 신천지 활동에만 몰두했다고 했다.

A씨는 바양자르갈씨에게 "한 명을 전도하면 2만 투그릭(약 7600원)을 준다. 한국에 천국이 있다. 열심히 활동하면 한국에도 데려다준다"고 설득했다.

양 목사는 "'그래도 신천지에 남아있겠다'는 C씨가 안타까웠지만, 가족들이 꾸준히 기도하며 노력하면 회심하리라 믿는다"며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C씨처럼 몽골의 잃어버린 영혼들이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몽골서 신천지 포교 극성…‘1년에 3000명씩 미혹’
현지 이단세미나서 공개된 피해사례 들어보니
밤바수랑(맨 앞 모자이크)씨가 26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토르 바양주르흐구 몽골연합신학교(UBTC)에서 열린 ‘바이블백신2 및 신천지 대응 세미나’에서 자신이 직접 겪은 신천지 피해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바양자르갈씨는 지인 A씨가 신천지에 빠졌다. 바양자르갈씨에 따르면 A씨는 자녀와 일도 내팽개치고 신천지 활동에만 몰두했다고 했다. A씨는 바양자르갈씨에게 “한 명을 전도하면 2만 투그릭(약 7600원)을 준다. 한국에 천국이 있다. 열심히 활동하면 한국에도 데려다준다”고 설득했다. 바양자르갈씨는 “집요하게 전도하려는 그의 손길을 뿌리치기가 너무 힘들었다”며 “거부하는 내게 그는 오히려 내가 너무 불쌍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몽골 울란바토르 바양주르흐구 몽골연합신학교(UBTC)에서 26일(현지시간) 열린 ‘바이블백신2 및 신천지 대응 세미나’에서 들을 수 있었던 이단 피해 사연이다.

몽골은 30대 이하가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복음화율도 점점 높아진다. 덩달아 신천지 같은 한국발 이단 종교의 진출도 많아지며 여러 문제도 일으킨다. 이에 한국 바이블백신센터장 양형주 목사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UBTC에서 현지 신학생과 목회자 등을 상대로 이단 대처 교육에 나섰다.

또 다른 피해 사례를 전한 막마르잡 목사는 교인의 딸이 신천지 신도와 결혼한 뒤 신천지에 빠졌고, 결국 그 교인의 가족까지 모두 10명이 넘어갔다고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막마르잡 목사는 “얼마 전 그 교인이 찾아와 잘못된 길에 빠져 가족 모두가 힘들어졌다며 다시 교회로 돌아오고 싶다고 했지만, 회심했는지 확인할 길이 없으니 차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바양자르갈(맨 앞 모자이크)씨가 이날 세미나에서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있다.

몽골에서는 이단 대처법 교육은커녕 정통교리에 관한 교육 수준도 아직은 미약하다. 실제로 양 목사가 세미나에 참석한 목회자들에게 각 교회 성도 중 얼마나 구원의 확신이 있다고 보느냐고 묻자, 대부분이 10% 안팎이라고 답했다.

양 목사는 사흘간 참석자들에게 이단이 실제로 성경을 어떻게 교육하는지 예로 들며 정통교리와 어긋나는 부분은 무엇인지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양 목사는 “성경을 공부할 땐 전체 맥락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이단은 주로 삼위일체를 부정하고, 특별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인간 교주를 섬긴다. 그렇기에 하나님이 누구인지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때 신천지가 초대한 성경 공부 모임에 혹한 적이 있다는 밤바수랑씨는 “이전까지만 해도 모두가 같은 성경 내용을 배운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이단 교리는 뭐가 다른지, 진리와 뭐가 다른지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일본인으로 몽골에서 30년 넘게 선교활동 중인 다카시 선교사가 몽골바이블백신센터에 기증한 몽골어로 번역된 각종 이단들의 교리 자료. 몽골바이블백신센터장 니콜라이 류바 전도사 제공

양 목사는 이날 저녁 신천지에 빠진 신도 C씨(50)를 상대로 신천지 교리 반증 상담을 했다. 어머니가 3년째 신천지에 빠져계신다며 아들 M씨가 요청한 자리였다. 양 목사는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진 상담을 통해 C씨가 펴는 신천지 교리를 조목조목 반증했다.

M씨는 “어머니는 양 목사와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그 목사의 날개를 부러뜨리고 오겠다’ 호언장담하시더니, 집에 돌아오셔서는 의기소침해지시고 큰 두려움에 사로잡히신 듯했다”고 전했다.

양 목사 곁에서 상담 과정을 지켜본 M씨의 담임 목회자 T목사는 “정죄하기보다는 진정한 복음을 전하는 양 목사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진리의 성경 말씀으로 회복을 도우면 이단에서 돌아오겠다는 희망을 봤다”고 했다.

양 목사는 “‘그래도 신천지에 남아있겠다’는 C씨가 안타까웠지만, 가족들이 꾸준히 기도하며 노력하면 회심하리라 믿는다”며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C씨처럼 몽골의 잃어버린 영혼들이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몽골에서는 오는 8월 이만희 신천지 교주가 직접 몽골을 찾을 것이라는 소문이 퍼진다. 양 목사는 UBTC와 몽골복음주의연맹 측에 연합해 한목소리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울란바타르(몽골) 글·사진=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