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 "국내 1위 연구 중심 의료기관 될 것"… 4년 간 1200억 투자

이슬비 기자 2023. 4. 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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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고려대 의대, 고려대안암병원, 고려대구로병원, 고려대의료원 청담 고영캠퍼스, 고려대의료원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 고려대 안산병원./사진=고려대의료원
"국내외 연구 중심 1위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윤을식 신임 의무부총장이 27일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말이다. 윤을식 의무부총장은 지난 3월 제17대 고려대의료원장으로 취임했다. 고려대의료원은 고대 의대 100주년을 5년 앞두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 2028년을 변곡점으로 이전에 없던 새로운 미래 병원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연구 중심 의료기관, 국내 1위·세계 30위권 도약 계획
고려대의료원은 지금까지 연구 역량을 꾸준히 쌓아왔다. 외부 연구개발(R&D) 수주액을 연평균 13%씩 높여왔다. 지난해 1500억원을 달성했다. 교내에서 개발한 기술을 교외로 이전해 받은 이전료도 300억원에 육박한다. 고대의료원은 간담회에서 앞으로 역량을 더 강화해 국내 1위, 세계 30위권의 연구 중심 의료기관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내놨다. 윤을식 의무부총장은 "우리의 한계를 규정했던 낡은 시각과 편견을 뛰어넘어, 고려대의료원만이 창출할 수 있는 가치와 역할에 집중하고, 내실을 다져나갈 것"이라며 "향후 4년 동안 연구 인프라 구축 등에 약 12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혁신 연구로 창출한 수익은 다시 병원과 교육에 투자해 의료원 발전을 주도할 계획이다.

고려대의료원의 핵심 전략은 '리드 매치(Lead-Match)'다. 리드는 선도한다는 뜻이고, 매치는 경쟁 그룹과 같이 간다는 뜻이다. 즉, 연구에서 선두를 이끌어 가고, 나머지 분야에서는 선두 그룹에 뒤처지지 않게 합류해 따라간다는 뜻이다. 윤을식 의무부총장은 "예를 들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한 것처럼, 제4병원이 들어서면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른 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인 병상은 계속 추가해, 안암(1056개)·구로(1091개)·안산(836개) 총 2983개 병상에서 3500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청담 고영캠퍼스 맞은편에는 연면적 1070평 규모의 '청담 제2캠퍼스'도 조성한다.

◇환자가 찾고 싶은, 차세대 스마트병원 목표
병원 본연의 역할인 진료도 한 단계 진화시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고려대의료원 의무기획처 손호성 처장(흉부외과 교수)은 "첨단 정보통신 혁신 기술을 접목해 차세대 스마트병원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우리 의료원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과 인공지능(AI), 디지털헬스케어 등을 활용해 개인맞춤형 정밀의료시스템을 구현할 것"이라고 했다. 환자 중심 초연결, 초협진, 초개인화 진료 구현이 최종 목표다. 기존 다학제 시스템을 강화하고 중증 고난도 수술 역량도 끌어올릴 방법을 모색 중이다. 윤을식 의무부총장은 "스마트병원의 핵심은 환자 중심의 진료를 구현하는 것"이라며 "누구나 아플 때 가장 찾고 싶은 의료기관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고대 의대 100주년인 2028년에는 경기도권에 '세상에 없던 스마트 병원, 지역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상생의료기관'을 슬로건으로 한 '제4병원'을 신축할 예정이다. 제4병원은 경기도 과천과 남양주 가운데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손호성 처장은 "지자체와의 공동협의체 구성을 통해 도시개발계획과 인프라, 관련 규제, 파급효과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수년 전부터 지자체와 4차 병원을 준비해 왔다. 중증난치성질환 극복을 위한 신의료기술과 스마트병원을 구현해 지역 공동체와 의료체계에 기여하는 상생 의료기관을 구성할 계획이다.

◇발전 이끌 우수 인적 확보 예정
발전을 견인할 우수한 인적 자원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인재양성추진위를 꾸려 향후 10년간 연평균 30~40명의 교원을 임용해 인재를 영입, 관리, 운영하는 인재 관리 전문 시스템을 구축하는 식이다. 윤을식 의무부총장은 "개원가에서 영업이 잘되는 전공과 의료진들은 대학병원을 빠져나가서 이동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외부영입도 받고, 인재유출을 막는 예방적 여러 전략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혁신 의학 연구를 이끌어갈 기초·임상 의사과학자 양성에도 힘쓸 예정이다. '선도 의사과학자 육성장학금'이 대표적이다. 의료원에 재직 중인 전공의나 임상강사가 의학과에 진학하면 입학금과 등록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의료원은 지난해 2학기부터 장학금 비율을 대폭 늘려 입학금의 50%, 등록금의 80%를 지원해 국내 최고 수준의 지원율을 자랑하고 있다. 윤을식 의무부총장은 "현재 의료원은 국가전략 프로젝트 정밀의료사업단 선정 등을 통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 주관기관으로 2회 연속 지정됐다"며 "연구 중심 의료기관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관련 사업이 활발히 이뤄지는 중"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윤을식 의무부총장을 비롯해 고려대안암병원 한승범 병원장, 고려대구로병원 정희진 병원장, 고려대안산병원 서동훈 진료부원장 등 주요 보직자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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