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인권 단체에 일 맡겨놓고 무슨 염치로 인권회의 주최하나"

장재완 2023. 4. 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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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권비상행동, 대전시인권센터 수탁기관 선정 정보공개-철회 촉구 규탄대회

[장재완 기자]

 반인권단체의 인권기구 장악 대응, 대전비상행동은 전국 광역지자체 인권위원회 협의회 정기회의가 개최되는 27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오페라웨딩홀 앞에서 '대전시 인권기구 위수탁과정 정보공개 촉구, 대전시인권센터장 해임 및 수탁 철회하지 않는 이장우 대전시장 규탄대회'를 열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전국 광역지자체 인권위원회 협의회 정기회의가 27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오페라웨딩 세이지홀에서 개최된 가운데, 대전지역 인권단체들이 회의장 앞에서 대전시의 인권행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대전지역 75개 단체로 구성된 '반인권단체의 인권기구 장악 대응, 대전비상행동(이하 대전인권비상행동)'이 주관한 이날 규탄대회의 명칭은 '대전시 인권기구 위수탁과정 정보공개 촉구, 대전시인권센터장 해임 및 수탁 철회하지 않는 이장우 대전시장 규탄대회'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대전시가 반인권적 활동을 해 온 한국정직운동본부와 (사)넥스트클럽을 대전시인권센터와 대전시청소년성문화센터 운영 수탁자로 선정하자 위수탁과정 정보공개와 대전인권센터장 해임 및 수탁 철회를 촉구해 왔다.

그러나 대전시는 철저한 지도·감독을 약속할 뿐, 이들의 요구를 거부해왔다. 시는 올해 대전에서 개최되는 전국광역지자체인권위원회 협의회 의장을 맡았다. 이날 협의회 제22차 정기회가 대전에서 개최되자, 대전지역단체들이 "인권센터를 반인권 세력에게 넘겨놓고, 센터장은 반인권 행보를 이어가고 판에 대전시가 무슨 염치로 인권협의회 회의를 주최한다는 말이냐"며 규탄대회를 연 것.

이날 규탄대회 참석자들은 회의장을 향해 "이장우 대전시장의 반인권적 밀실행정 규탄한다", "인권기구는 답례품이 아니다. 선거보은성 인권기구 수탁기관 지정 규탄한다", "대전시 인권기구 위수탁과정 일체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라", "반인권적 독단행정 자행하고 업무중단 사태 가져온 김영길 인권센터장 해촉하라", "이장우 대전시장은 반인권단체의 인권기구 수탁을 철회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양해림(충남대 철학과 교수) 양심과 인권-나무 공동대표는 "그동안 대전지역 인권단체들이 전문성 부족과 반인권적 활동을 이유로 한국정직운동본부의 대전시인권센터 수탁 선정 철회를 끊임없이 촉구해 왔지만 이 시장은 소귀에 경읽기"라며 "대전광역시 인권보호 증진 조례의 취지와는 정반대의 정체성과 반인권적 활동을 해온 한국정직운동본부에 인권센터를 넘겨버린 이 시장은 그 책임을 지고, 심사 과정을 모두 공개하고, 수탁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성호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대전시 인권센터와 대전시 청소년성문화센터를 혐오와 배제를 일삼고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반인권단체에게 맡긴 이장우 대전시장은 수탁 과정 정보공개 요청에도 입을 닫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그런 대전시가 오늘 전국 광역지자체 인권협의회 의장 도시로서 회의를 주재하며 전국의 인권 보장 체계를 논의한다고 하니 참으로 기가찰 노릇"이라고 비난했다.
  
 반인권단체의 인권기구 장악 대응, 대전비상행동은 전국 광역지자체 인권위원회 협의회 정기회의가 개최되는 27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오페라웨딩홀 앞에서 '대전시 인권기구 위수탁과정 정보공개 촉구, 대전시인권센터장 해임 및 수탁 철회하지 않는 이장우 대전시장 규탄대회'를 열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날 규탄대회에서는 대전시인권센터가 최근 발행한 대전인권신문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인권신문에 게재된 내용이 반인권적이고 성차별적인 주장으로 가득 차 있다는 주장이다.

박이경수 대전여성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대전인권신문을 보고 저는 욕이 먼저 튀어나왔다. 인권신문이라면 보편적 인권을 다뤄야하는데, 오히려 페미니즘이나 여성운동을 폄하하고, 여성을 차별하는 편협하고 편향된 내용의 기고문이 대학교수라는 이름으로 실려 있었다"며 "인권신문은 세금으로 발행된다. 당장 회수해야 한다. 그리고 김영길 인권센터장은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한빛 대전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도 "이번 인권신문의 글은 누구에게도 공감 받을 수 없고, 결코 용납할 수도 없는 퇴보와 퇴행적인 인식으로 가득 차 있다"며 "이런 인권신문을 대전시의 이름으로 만들어 발행하는 행위는 대전시민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끝으로 강영미 대전참학교육학부모회 대표는 "김영길 대전시인권센터장은 올 초 인권센터 운영위원회에서 인권강사들이 아동 권리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지 확인한 뒤에 강의를 내보내겠다면서 '아동의 인권은 부모에게 있다. 아동은 부모에게 무조건 순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장애인은 배려와 시혜의 대상이다'라는 발언을 해 운영위원들이 경악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반인권적인 사람들이 운영하는 인권센터에서 앞으로 대전의 학교와 공공기관에서 인권교육을 하는 것을 학부모로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이 시장은 지금이라도 한국정직운동본부의 인권센터 수탁을 철회하고 대전시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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