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 21곳 미국 ‘총출동’…어떤 성과 그릴까

신대현 2023. 4. 2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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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헬스케어, 미국 직판 체계 가동
보령, 지구 저궤도 상 공동 우주사업 계약
“미국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열린 워싱턴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격려사를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에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대거 동행했다. 바이오산업 육성에 대한 정부의 높은 기대가 드러난 만큼 기업들이 어떤 성과를 그려낼지 주목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윤 대통령 미국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기업·기관은 총 122곳이다. 이 중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21곳으로 이렇게 대거 이름을 올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후문이 따랐다. 

참여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을 비롯해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한국바이오협회 회장), 김정균 보령 대표, 곽달원 HK이노엔 대표 등 14곳 바이오 기업이 동참한다. 강성지 웰트 대표,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 길영준 휴이노 대표 등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도 7곳이 선발됐다. 사절단 참가 신청 기업 중 비즈니스 기대성과, 대미 교역 및 투자 실적, 주요 산업 분야 협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했다는 게 전경련의 설명이다.

최근 서정진 회장은 경영 일선으로 복귀해 셀트리온그룹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지속적으로 미국 문을 두드려왔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9일 열린 온라인간담회에서 전이성 직결장암 치료제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 등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피하주사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가 신약으로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들 제품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고 시장 점유율 확장을 위해 미국 직판 체계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절단의 테마가 ‘첨단산업’인 만큼 참가 기업 중에는 바이오 기업 외에도 반도체, 항공우주, 방위산업, 에너지,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됐다. 보령은 ‘바이오’ 업종에 속하지만 최근 항공우주 산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윤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GSFC)를 방문해 보령은 더 주목받는다. 보령은 같은 날 미 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와 지구 저궤도 상에서 공동 우주 사업을 추진할 조인트 벤처(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보령은 지난해 액시엄에 6000만 달러(한화 약 805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집행한 데 이어 관련 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지난 3월부터 JV 관련 세부 협의에 착수한 바 있다. 보령과 액시엄은 상반기 내에 신설 법인 설립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보령 관계자는 협약 체결 결과에 대해 “그동안 국내에 전무했던 지구 저궤도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채널이 생긴 것을 의미한다”며 “이를 통해 향후 미세중력 환경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정부와 민간 기업의 연구 개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을 미국 시장으로 진출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케이캡은 HK이노엔의 미국 파트너사인 브레인트리 래보라토리스(Braintree Laboratories)가 현지에서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국내에 세포치료제 제조소를 구축하고, 미 제약사와 세포치료제 관련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역량도 확대하고 있다.

웰트는 이번 방미를 통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불면증 증상 개선 디지털 치료기기 ‘WELT-I’를 미국 시장에 어떻게 진출시켜 상용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27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절단에 바이오헬스 기업이 대거 포함된 것은 정부가 지난 3월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 활성화 전략방안과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잇따라 발표한데 이어, 국내 기업의 미국 교류 확대를 통한 산업 육성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풀이된다”고 전했다.

이어 “사절단 참여 기업은 셀트리온처럼 이미 미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거나, 미국 진출을 준비하는 제약바이오 기업,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등이다. 이들은 향후 각자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이번 국빈방문과 사절단의 대거 참여는 최근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행정명령을 통해 의약품 등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려고 하는 시점에서 한국이 미국과 동맹국으로서 관계를 공고히 하고, 외교적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국내 기업들이 이번 교류를 계기로 미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해 우리나라가 미국의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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