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최악 실적이지만… ‘미래 투자’로 반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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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14년 만에 분기 적자를 거뒀다.
한국의 대표적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적자를 더하면 8조원에 육박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매출 63조7500억원, 영업이익 64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분기 기준으로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 대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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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14년 만에 분기 적자를 거뒀다. 적자 규모는 4조5800억원으로 예상치를 넘어선 ‘어닝 쇼크’다. 한국의 대표적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적자를 더하면 8조원에 육박한다. 부진한 실적에도 삼성전자는 분기 최대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미래’에 무게를 두고 다가올 호황기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매출 63조7500억원, 영업이익 64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은 18%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14조120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95%나 급감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수요가 급감한 게 실적 하락으로 직결했다. DS부문은 지난해 1분기에 8조4500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1년 만에 4조5800억원 적자로 추락했다.
다만 반도체 부진을 스마트폰, TV 등 세트 부문이 만회하면서 전체 실적에서 적자를 면했다. DX부문은 매출 46조2200원, 영업이익 4조2100억원을 올렸다. 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 7800억원(매출 6조6100억원), 하만은 영업이익 1300억원으로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감산 효과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난다고 전망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부터 재고 수준이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소 폭이 하반기에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생산량을 조절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해 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분기 기준으로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 대비에 나섰다. 1분기에만 연구·개발(R&D)에 6조5800억원을 투입했다. 1분기 영업이익의 10배가 넘는 금액으로 분기 사상 최대치다. 삼성전자의 R&D 투자는 2018년 18조3500억원에서 지난해 24조9200억원으로 뛰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정이 갈수록 미세화되고 선단공정일수록 개발 난이도가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에, R&D 단계부터 선제적 투자를 강화해 중장기 공급 대응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1분기에 시설 투자는 10조7000억원이었다. 1분기 기준으로 최대다. 분야별로 반도체 9조8000억원, 디스플레이 3000억원 이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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