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공동기자회견 ‘도감청 의혹’ 질문에 “미국과 충분히 소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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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미 정보기관의 한국 국가안보실 도·감청 논란과 관련해 "미국과 충분히 소통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법에 대해 "한국 기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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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미 정보기관의 한국 국가안보실 도·감청 논란과 관련해 “미국과 충분히 소통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법에 대해 “한국 기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최근 미국이 한국을 도청한 데 대해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바이든 대통령 측의 약속이라든가 언질이 있었느냐’는 미국 기자의 질문에 “지금 한·미 간에 그 부분에 대해 소통하고 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해 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도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국가 간의 관계에서 이런 다양하고 복잡한 변수가 있는 문제에 대해서 시간을 두고 미국의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충분히 소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서 민감한 현안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관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워싱턴 현지 브리핑에서 ‘소인수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현안이 얼마나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소인수 회담이 꽤 길었지만 (우크라이나 이슈는) 아주 짧게 언급됐다”며 “그동안 정부가 공식적으로 견지해온 원칙과 입장에서 변화는 없었다. 그 밖의 군사적 직접 지원은 논의가 없었다”고 답했다.
정상회담에서 일본 관련 논의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일본과 관련해 오늘 구체적으로 한·미 정상이 어떤 계획이나, 앞으로 한·일 간 현안에 대해 말을 나누지 않았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회담 모두발언 등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언급한 것에 대해선 “한국 대통령이 선제적·적극적으로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 끌어 나간다는 데 대해 미국이 그것을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법과 IRA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어떤 메시지로 안심을 시킬 수 있느냐’는 한국 기자의 질문에 “한국이 경제적으로 잘 되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절대적으로 부합한다”면서 “(해당 법들이) 한국 기업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대부분의 한국 기업은 지금까지 미국이 어떻게든 안 좋은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이해하리라 생각한다”며 “우리는 그들의 성장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나는 우리가 한국이 보여주는 모범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다른 작은 국가들에게도 민주적 제도가 있고 첨단 산업과 인공지능을 비롯한 새로운 과학과 기술에 노력하면 미래가 있다고 믿을 수 있는 희망을 준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을 가리켜 ‘가장 소중한 파트너 중 하나’ ‘정말 중요한 국가’라고 표현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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