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도 골절…택배노조 간부, 쿠팡 자회사 직원 잇따라 폭행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조(민주노총 택배노조)의 간부가 쿠팡 배송캠프 내부 진입 과정에서 쿠팡 물류 자회사 쿠팡 로지스틱스서비스(CLS) 직원을 폭행하는 일이 발생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40분쯤 경기 용인시 쿠팡 용인3캠프 입구에서 택배노조 간부 A씨가 건물 내부로 진입하고자 빠르게 달려가면서 직원 두 명을 강하게 밀치는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A씨는 현장에 있던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는 최근 열린 택배노조 쿠팡택배 지회 창립대회에서 분당지부장으로 선출된 황모씨로 알려졌다.
황씨를 비롯한 택배노조 조합원 10여명은 이날 오후 9시쯤부터 용인 배송캠프 정문 앞에서 촛불 집회를 벌였다. 대형 간선차가 캠프 입구에 진입하는 틈을 타 황씨가 갑자기 돌진해 정문으로 질주하면서 직원과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 이 사고로 직원 한 명이 뒤로 크게 넘어졌고, 병원에 후송돼 허리 쪽 척추 골절 판정 진단을 받았다.
앞서 24일 노조 창립 당일 저녁 또 다른 택배노조 간부 B씨도 진입을 막는 직원 여러 명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민주노총 택배노조는 쿠팡 CLS 내 위탁배송기사들을 대상으로 노조를 결성했다.
CLS 측은 27일 “현재 CLS는 각 택배 대리점과 업무 계약을 체결하고 있고, 퀵플렉서(위탁배송기사)는 각 대리점 소속”이라며 “택배노조 조합원은 CLS의 근로자도 아니고, 배송캠프는 업무 시설로 퀵플렉서에게 배송 위탁 물품을 수령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출입이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법적 조치 등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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