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증천식 유병률 급증…치료환경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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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증 천식 유병률과 사망률이 증가하는 가운데 치료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영구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이사장(단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은 "국내 천식으로 인한 입원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약 2배, 천식으로 인한 연령 표준화 사망자 수는 미국이나 일본보다 약 3~4배 높은 것으로 확인돼 국내 천식 치료 환경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며 "국내 중증천식 치료 환경 개선이 시급한 만큼 환자들의 질병 부담과 생물학적 제제 비용효과성을 충분히 고려해 조속한 급여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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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많은 경구 스테로이드 의존
"최신 생물학적 제제 급여화 필요"
국내 중증 천식 유병률과 사망률이 증가하는 가운데 치료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좋은 치료제가 있음에도 대부분 비급여여서 환자의 부담이 크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태범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27일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가 주최한 ‘숨 막히는 고통, 중증천식을 말하다’ 기자간담회에서 “건강보험자료 공유서비스(NHISS)를 통해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천식 유병률은 2006년 1.62%에서 2015년 4.74%로 증가세에 있다”며 “천식 관련 사망률도 2003년 대비 2015년 약 2.9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증천식은 고용량 흡입형 스테로이드제, 기관지 확장제 등 대부분의 치료법을 제대로 사용했음에도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를 의미한다. 천식 환자 10명 중 1명은 심한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고 반복해서 입원하게 된다. 잠도 제대로 자기 어렵고,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중증천식 환자들은 어쩔 수 없이 경구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게 된다. 경구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중증천식 환자는 40~50% 수준이지만, 문제는 그 부작용이 매우 심각하다는 데 있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우울증, 불면증은 물론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녹내장·백내장 등 엄청난 부작용이 있다”며 “중증천식만으로도 숨을 쉬지 못하는 고통을 겪는데 경구 스테로이드 합병증으로 인한 의료비 상승 등 각종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구 결과에서도 중증천식의 경우 일반천식과 비교해 외래방문은 약 3배, 연간 입원 회수는 2배가량 높다. 중증환자의 의료비 또한 최근 주목받는 생물학적 제제를 제외하고도 약 9~10배 많다. 2019년 기준 전체 천식으로 드는 사회적 비용이 13조50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중증천식은 30%를 차지한다.
생물학적 제제 치료제는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없고 중증천식 환자 80~90%에서 효과를 보인다. 문제는 비용이다. 김 교수는 “매달 한 번은 맞아야 하는데 한 달 비용만 200만원 정도 들어간다”며 “상당히 많은 선진국에서 보험 적용을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급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간담회 패널 토의 좌장으로 참여한 박중원 대한내과학회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도 “세계천식기구나 국내 진료 지침 등에서도 표현형에 맞는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는 천식 표현형 중 일부인 알레르기 천식에만 사용할 수 있는 오말리주맙만이 급여권에 진입해 있어 치료가 제한적인 실정”이라고 전했다.
학계는 중증천식 환자들의 치료권을 보장하려는 보건의료 당국의 노력을 촉구했다. 지영구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이사장(단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은 “국내 천식으로 인한 입원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약 2배, 천식으로 인한 연령 표준화 사망자 수는 미국이나 일본보다 약 3~4배 높은 것으로 확인돼 국내 천식 치료 환경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며 “국내 중증천식 치료 환경 개선이 시급한 만큼 환자들의 질병 부담과 생물학적 제제 비용효과성을 충분히 고려해 조속한 급여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간담회는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가 '세계 천식의 날'을 맞아 진행했다. 세계 천식의 날은 세계천식기구(GINA)에서 천식에 대한 인식 증진을 목적으로 만든 날로 매년 5월 첫 번째 화요일로 지정돼 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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