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료원장 “연구 1위 도약…새 병원에 중입자치료기 도입”

황수연 2023. 4. 27. 16: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구는 1위, 진료는 경쟁(병원) 규모와 비슷하게 갈 예정입니다.”
윤을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단감회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윤 원장은 지난 3월 제17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027년 2월 28일까지 4년이다.

윤 원장은 임기 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 된 고려대의료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걸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경영 용어인 ‘리드매치(Lead-Match)’ 전략을 언급하며 격차를 두고 경쟁 병원을 쫓아가겠다고 했다. 우선 병상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안암·구로·안산 등 3개 병원을 합쳐 3000개 수준인 병상 규모를 향후 3500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윤 원장은 “(3곳 병원 병상 규모는) 전국 3위 정도 되지만 단일 병원으로는 안암(1056병상)과 구로(1076병상)병원이 15위에 그치는 수준”이라며 “경쟁병원 정도의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4,5년 내로 가능하다면 (안암, 구로 병원 병상을 )1300개 병상씩 확보해보겠다”고 밝혔다. 일반 병상이 아닌 중환자 병상, 음압병동 등 특수 병상을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윤을식 의무부총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고려대의료원.


또 연세의료원(세브란스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중입자치료기를 2028년 경기도 과천과 남양주에 설립 예정인 제 4 병원에 들이겠다고 밝혔다. 중입자치료기는 정상 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 세포를 정밀 타격해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린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첫 허가를 받아 세브란스병원에서 첫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의료원 만의 강점을 살려 연구 중심 의료기관을 지향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의료원의 외부 연구개발(R&D) 수주액은 연평균 13%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지난해 1500억원을 달성했다. 또 교원이 개발한 원천 기술을 외부기관에 이전하고 받은 기술 이전료도 300억원에 육박할 정도다. 의료원은 향후 4년간 약 1200억원을 연구 인프라 및 인센티브에 투자할 계획이다.

윤 원장은 “의료수익의 50% 이상은 연구에서 나온다”라며 “고려대병원은 오래 전부터 타 경쟁대학병원보다 연구에 투자를 많이 했고 연구 중심병원으로 지정됐다. 잘할 수 있는 것에 선도적으로 투자하겠다”라고 말했다. 연구 등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의료, 교육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유지해나가겠다는 설명이다.

연구업적 평가 기준을 강화해 국내 1위, 세계 30위권의 ‘초격차 연구중심 의료기관’으로 도약하는 것을 기관의 핵심 목표로 세웠다.

의과대학 100주년인 2028년에 맞춰 퀀텀점프를 준비하겠다고도 했다. 손호성 고려대 의무기획처장은 “2028년 이후되면 초일류 의료기관으로 거듭나는 해”라며 “최신 융복합 연구와 의료기술 산업화를 주도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의료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의료원 보직자들이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손호성 의무기획처장, 한승범 안암병원장, 윤을식 의무부총장, 정희진 구로병원장, 서동훈 안산병원 진료부원장, 김학준 의학연구처장. 사진 고려대의료원.

필수의료 위기가 화두인 상황에서 인재 육성에도 힘 쏟을 방침이다. 의료원장 직속으로 의료원 인재양성추진단을 꾸려 향후 10년간 연평균 30~40명의 교원을 임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선도 의사과학자 육성장학금 같은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이 장학금은 의료원에 재직 중인 전공의나 임상강사가 의학과에 진학하면 입학금과 등록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승범 고려대안암병원장은 “환자들이 몸으로 느끼는 새로운 병원 문화를 만들려고 한다”라며 “대형병원은 대기시간이 3,4시간으로 긴데 비디오월을 만들고 옥상정원을 꾸며 환자들이 휴식을 취하다 앱(어플리케이션)을 보고 진료시간이 되면 진료, 검사 받도록 진료 프로세스를 개선해 환자 중심 병원 문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