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1이닝 5실점 붕괴…방황하는 한화 파이어볼러 듀오
차승윤 2023. 4. 27. 15:50
한화 이글스 불펜이 또 무너졌다.
한화는 지난 2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8로 대패했다. 크게 질 경기는 아니었다.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1-2 접전이었다. 선발 장민재가 4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두 번째 투수 김기중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6회부터 뒷문이 완전히 열렸다. 한화는 6회와 7회 총 6점을 롯데에 내줬다. 특히 7회에만 무려 5실점을 기록했다. 접전이었던 흐름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6회 실점은 마운드에 책임을 돌리기 어려웠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1사 상황에서 안치홍이 친 외야 타구가 수비 실수로 3루타가 된 탓이다. 좌익수와 중견수가 쫓다가 교차하면서 놓치는 이른바 '데칼코마니' 수비 때문이었다.
그러나 7회는 불펜 불안의 영향이 컸다. 한화는 무사 1루 상황에서 강속구 투수 한승혁과 김범수를 연달아 내보냈으나 결론은 대량 실점이었다. 김범수가 3분의 2이닝 2피안타 2실점을 내줬고, 이어 등판한 한승혁도 2실점을 기록한 후에야 7회를 마무리했다. 한승혁은 8회 실점 없이 마쳤으나 이미 승기는 넘어간 후였다.
이날 경기로 한승혁과 김범수의 평균자책점은 7.20과 4.63으로 올랐다. 모두 필승조로 기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시범경기 때 한화는 이들을 필승조로 기용하고자 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지난해 27홀드를 올린 김범수를 셋업맨으로 내정했다. 시즌 초 장시환이 부진해 빈자리가 생긴 마무리 투수에 가장 먼저 기용한 것도 김범수였다. 수베로 감독은 거포 유망주 변우혁을 내주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한승혁도 '실패할 이유가 없는 투수'라고 치켜세웠다.
수베로 감독이 이들을 중용한 건 구위 때문이다. 한승혁은 올 시즌 평균 시속 147㎞, 김범수는 시속 145.7㎞의 직구를 던진다. 그런데 통하질 않는다. 김범수는 직구 피안타율 0.333을 기록 중이다. 한승혁은 구종 배합에 변화를 줬는데 통하지 않고 있다. 투심(투심 패스트볼) 구사율을 37.5%에서 6.4%로 대폭 줄이고 직구 구사율을 15.9%에서 49.2%로 올렸다. 그러나 직구 피안타율이 0.260에서 0.333으로 늘었다.
26일 기준 한화의 팀 세이브는 여전히 단 한 개에 불과하다. 김범수가 부진하자 마무리를 이어받은 강재민도 평균자책점이 4.22로 불안하다. 수베로 감독은 박상원도 마무리 후보라 했지만, 그가 2경기에서 뽑아낸 삼진은 하나뿐이다. 한화의 '필승 공식' 윤곽이 여전히 보이질 않는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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