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2경기 6출루’ 정은원답게 돌아오기 시작했다

차승윤 2023. 4. 2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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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정은원.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부진에 빠졌던 정은원(23·한화 이글스)의 방망이가 다시 공을 맞히기 시작했다.

정은원은 지난 23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 7번 타자·2루수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득점 2타점으로 활약했다. 1일 개막전 이후 22일 만에 나온 멀티 히트였다. 1할대까지 내려왔던 타율도 다시 2할을 넘겼다. 기세를 2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이었다. 팀은 패했지만, 2번 타자로 출전한 그는 6·7·9회 세 타석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테이블 세터로서 역할을 다했다.

2018년 데뷔한 정은원은 리빌딩에 들어간 한화 선수단의 현재이자 미래다. 2019년부터 바로 주전 기회를 받았고, 2021년 2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아 잠재력을 꽃피웠다. 어린 나이에 타격 스타일을 정립했다. 

정은원은 유인구에 흔들리지 않고 스윙을 아낀다. 그 결과 장타는 적어도 안정적으로 출루율을 만들어 낸다. 2021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을 때도 정은원은 타율 0.283 6홈런에 그쳤다. 대신 105개의 볼넷을 기록, 출루율이 0.407에 이르렀다. 전반기 부진했던 지난해조차 출루율이 0.377에 달했다.

그랬던 정은원의 방망이가 올 시즌 초 맞질 않았다. 정은원은 강한 타구로 장타를 만드는 유형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강한 타구(시속 150㎞ 이상) 비율이 2.1%(스포츠투아이 기준)에 불과했다. 대신 스트라이크존을 좁혀 볼넷과 단타를 만드는 유형인데, 올 시즌에는 공을 쳐도 안타가 되질 않았다.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가 0.335에서 0.270으로 낮아졌다. 운도 따르지 않았고, 평균 타구 속도도 시속 128.9㎞에서 시속 123.6㎞로 다소 느려졌다. 정은원이 출루하지 못하니 노시환과 채은성이 '3할타'를 휘둘러도 득점력이 약했다.

정은원이 이틀 동안 6차례 출루에 성공했다는 건 긍정적인 신호다. 정은원은 23일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방망이로 공을) 맞히지 못한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원래 4월에 약한 편이어서 의식하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년 동안 정은원은 4월 타율 0.241로 고전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타율이 0.213까지 떨어졌는데, 5월과 6월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성적 회복에 성공했다. 올해도 추세가 비슷하다. 아직 시즌 타율은 0.227로 낮으나 반등을 기대해도 좋을 시점이다.

정은원은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겠다. 열심히 준비해서 남은 시즌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채은성 선배님 존재도 너무 힘이 된다. 선배님들 덕에 멘털 관리가 잘 됐다. 조언을 많이 해주시고, 무너지지 말라고 힘도 넣어주셨다. 선배님들, 코치님들께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2021년 활약, 2022년 부진 극복으로 자신을 증명한 정은원이다. 그는 자신을 믿고 있다. 정은원은 "안 다치고 한 시즌을 준비한 대로 잘 치르면 결과도 따라올 거로 생각한다. 후회 없이 치르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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