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깜짝선물 정체…韓 사랑한 '빈센트' 주인공 사인 담겼다
"스타리 스타리 나잇(Starry starry night)-."
이렇게 시작하는 노래, '빈센트(Vincent)'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올드팝 100선' 같은 리스트에 빠지지 않는 명곡이다. 이 노래를 짓고 부른 이는 돈 맥클레인. 국빈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만찬 중 부른 노래,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의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윤 대통령이 맥클레인의 오랜 팬이라는 점에 착안해 맥클레인이 직접 사인한 기타를 깜짝 선물로 건넸다. 70주년을 맞은 한ㆍ미 양국의 동맹이 맥클레인의 노래로 한층 더 빛났다.
국내에선 '아메리칸 파이'보단 '빈센트'가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2008년엔 미국 대중문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1945년생인 맥클레인은 국내에서 '맥클린'으로도 알려져 있다. 철자가 'McLean'이어서다. 그러나 미국에선 '맥클레인'으로 통한다. '빈센트'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를 추모하는 내용으로, 첫 소절도 반 고흐의 대표작 중 하나인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가져왔다.
반 고흐의 전기를 읽은 맥클레인이 그 감동을 노래 가사와 곡으로 일필휘지에 마무리했다고 한다. 가사도 그가 반 고흐에게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듯 "당신이 말하려 했던 것을, 당신이 온전한 정신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나 이젠 이해해요(Now I understand / what you tried to say to me / how you suffered for your sanity)"가 반복된다.
맥클레인은 78세의 나이에도 왕성한 현역이다. 그의 공식 홈페이지엔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호주와 뉴질랜드 투어 공연 일정과 티케팅 안내가 나와 있다.
윤 대통령이 이날 만찬에서 일부 불러 미국 측의 환호를 받은 '아메리칸 파이'는 장장 8분 30초에 달하는 포크송이다. 1위에 오른 노래 중에선 최장 기록을 1972년부터 보유했으나 2021년 테일러 스위프트의 '올 투 웰(All Too Well)'에 권좌에서 내려왔다. 맥클레인은 초기 록 세대의 순수함이 사라진 것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으로 이 노래를 만들어 불렀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부르기도 했던 첫 소절은 윤문하면 "오래, 아주 오래전, 음악이 나를 미소 짓게 했던 때를 아직 기억할 수 있어"로 해석된다.
맥클레인은 이 곡을 대중적 인기를 바라고 쓰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노래가 지나치게 길어서 처음엔 녹음할 스튜디오를 찾는 것도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곡절 끝 출시가 된 후에도 롤링스톤지 등 음악 전문지에선 혹평 일색이었다. 그러나 이 곡은 이듬해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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