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못만났던 웜비어 유족, 김건희 만나 “진정성에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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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직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모친을 만났다.
김 여사는 2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오토 웜비어의 모친 신디 웜비어 여사와 탈북민 출신 북한 인권운동가 등을 만나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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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 웜비어 “진정성 느껴져 눈물”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직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모친을 만났다.
김 여사는 2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오토 웜비어의 모친 신디 웜비어 여사와 탈북민 출신 북한 인권운동가 등을 만나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오토 웜비어는 북한을 여행하던 중 억류돼 17개월간 잡혀있다가 2017년 혼수상태로 미국으로 송환된 지 6일 만에 사망한 미국인 청년이다.
김 여사는 신디 여사에게 “아드님 소식은 저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며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신디 여사는 “영부인 말씀에서 진정성이 느껴져 감동했으며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신디 여사는 또 “김 여사가 오토에게 일어난 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가 진심 어린 태도를 보여줬다”며 “북한에서 일어나는 고통을 멈추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오토 웜비어의 부모 프레드·신디 웜비어는 2019년 방한해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청와대가 “일정상 어렵다”고 전하면서 면담이 불발됐다.
이날 면담은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의 사회로 약 1시간 정도 비공개로 진행됐다. 정 박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와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NKFC) 의장 등이 참석했다.
또 이현승 글로벌평화재단 연구원과 조셉김 부시연구소 북한 담당 연구원, 컬럼비아 대학원에 재학 중인 이서현씨 등 탈북 청년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김 여사는 우리 정부의 지난 3월 ‘북한 인권보고서’ 첫 공개발간 소식을 소개하며 “북한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인권 실상을 목격한 뒤 탈북한 참석자들의 사연, 웜비어 어머니의 탈북민 장학생 지원, 북한 인권 단체 활동 현황 등을 들은 뒤 “국제사회 전체가 연대해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알리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면담이 큰 격려가 됐다고 전했다.
이현승 연구원은 “북한 인권을 개선하겠다는 윤 대통령 부부와 한국 정부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과거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국빈 방문 중에 이런 행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서현씨도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고 나누는 좋은 기회였다”며 “안보와 직결된 북한 인권 문제를 해결하려는 한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이날 간담회에 앞서 만난 내용도 언급했다. 김 여사가 대화 도중 “북한의 인권 문제는 한·미 양국이 관심을 가져야 할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하자 바이든 여사도 이에 공감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이를 전하며 “한국 정부의 북한 인권 문제 해결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 여러분들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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