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분기부터 주가 반등 가능할까...증권가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 잇따라[오늘, 이 종목]

(매경DB)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는 적자를 줄이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2분기 말부터 주가 상승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손실이 3조402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조8639억원)과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영업손실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8.1% 감소한 5조881억원에 그쳤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실적 부진이 계속되겠지만 TV를 비롯한 일부 제품의 재고가 1분기 피크를 치고 감소세로 전환하며 스마트폰과 서버 관련 부품, 메모리 재고 역시 고점이 2분기일 것”이라며 “공급 축소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추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메모리 업체들의 감산 효과가 반영되고 DRAM, NAND 출하량이 증가해 SK하이닉스가 보유한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2분기에 정점일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정점일 2분기부터 주가 상승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가격 하락폭이 우려 대비 선방했고 DRAM 업체들의 선례 없는 감산 러시로 업황의 조기 안정화가 가시권으로 들어왔다”며 “NAND 업황과 여전히 불확실한 수요가 걸림돌이지만 이제는 비중활대를 해야 할 시기”라고 내다봤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부터 출하량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2분기까지는 ASP가 하락하기 때문에 1분기보다 영업적자가 소폭 증가하겠지만 출하량 증가로 이를 상쇄하면서 3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컨퍼런스 콜에서 언급한 ‘수요 전망 하향에 따른 웨이퍼 조절’이 추가 감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판단해 3분기 재고 하락 가시성은 더욱 높아졌다”며 “서버 DDR5 인증에 따른 판매 확대도 3분기부터 본격화돼, 주가의 저점이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5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03% 상승한 8만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실적을 발표한 전일 역시 사상 최악의 분기 적자를 낸 것이 반등의 요인으로 꼽히며 오히려 주가가 상승했다.

[윤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