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모친, 김건희 만나 눈물…4년전 文 방미땐 거부 당해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26일(현지시각) 오후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모친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가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모친 신디 웜비어를 만나 "아드님의 소식은 저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며 위로를 전했다고 밝혔다.
신디는 "오늘 영부인님 말씀에 진정성이 느껴져 감동했으며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북한 전문가, 북한 인권 개선 활동 중인 탈북민 등을 만나 북한의 인권문제와 개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우리 정부는 북한 인권의 실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3월 처음으로 『2023 북한인권보고서』를 발간했다"고 소개하며 "북한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여사는 북한의 인권 실상을 목격한 뒤 탈북한 참석자들의 사연, 오토 웜비어 어머니의 탈북민 장학생 지원, 북한 인권 단체들의 활동 현황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 전체가 연대하여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알리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여사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가진 질 바이든 여사와의 만남에서 "북한의 인권문제는 한미 양국이 관심을 가져야 할 매우 심각한 문제임을 강조했고 바이든 여사도 이에 공감했다"며 "한국 정부의 북한 인권문제 해결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 여러분들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참석자들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핵심 가치로 삼고 있는 한국 정부와 한미동맹이 북한 인권 개선 필요성에 일치된 관점을 가진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북한 주민에게도 인권 개선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가 닿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편 오토 웜비어는 2016년 1월 관광차 방문했던 북한에서 체제전복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1년 5개월간 억류됐다가 풀려난 지 6일 만인 2017년 6월 19일 사망했다.
웜비어의 부모는 지난 2019년 11월 방한했을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청와대는 "일정상 어렵다"며 거부한 바 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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