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빈 방문 효과 없었다? 윤 대통령 지지율 32%
[이경태 기자]
▲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023년 4월 26일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린 한국 대통령 국빈 방문 환영식에 참석해 있다. |
ⓒ AFP=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27일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직전 조사 대비 2%p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기간 중 조사가 진행된 점을 감안할 때, 이전 대통령들과 달리 외국 순방에 따른 국정 지지율 상승 효과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됐다고 볼 수 있다(관련 기사 : "윤 대통령은 '순방 효과' 없었다" 보도 '대체로 사실' https://omn.kr/23ncw ).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는 지난 24~26일 만 18세 이상 1006명(응답률 17.3%)에게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부정평가 여부 등을 물었다.
그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4.10.~12.) 대비 2%p 내린 32%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변화 없는 57%. 모름/무응답은 11%였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격주로 진행되는 NBS 조사기준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32%로 나타난 것은 지난해 11월 5주차(32%)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70대 이상-영남-보수층에서도 긍정평가 하락
연령별 응답 변화를 보면, 18·19세 포함 20대(6%p▲, 18%→24%, 부정평가 57%)와 60대(1%p▲, 49%→50%, 부정평가 44%) 외 다른 연령대에선 긍정평가가 하락했다. 40대(7%p▼, 21%→14%, 부정평가 80%)와 50대(7%p▼, 34%→27%, 부정평가 67%)의 긍정평가 하락 폭이 가장 컸다. 30대의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3%p 내린 18%(부정평가 63%)였고, 70대 이상의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2%p 내린 63%(부정평가 24%)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10%p▲, 11%→21%, 부정평가 66%)를 제외한 대다수 지역의 긍정평가가 하락했다. 서울(9%p▼, 39%→30%, 부정평가 58%)의 긍정평가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그 다음으로 하락 폭이 큰 곳은 대전·세종·충청(6%p▼, 35%→29%, 부정평가 62%), 대구·경북(3%p▼, 54%→51%, 부정평가 36%), 부산·울산·경남(2%p▼, 36%→34%, 부정평가 61%), 인천·경기(1%p▼, 30%→29%, 부정평가 59%) 순이었다.
방미 앞두고 터진 실언 악재로?
▲ 4월 19일 <로이터>에 게재된 윤석열 한국 대통령 인터뷰 기사. 이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살상 무기 지원 고려'를 시사했다. |
ⓒ 로이터 누리집 갈무리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다른 응답층에 비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던 70대 이상·영남·보수층 등의 긍정평가 하락은 미 국빈 방문 전 논란이 됐던 <로이터>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과의 인터뷰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관련 기사 : 입장 변화 윤 대통령 "우크라에 민간인 대규모 공격 발생시 군사지원 고려" https://omn.kr/23l9b ).
당장, NBS가 이번 조사에서 <로이터> 통신 인터뷰 발언 중 논란이 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발언'에 대한 긍·부정평가 여부를 따로 물은 결과를 보면, 부정적 여론이 과반을 기록했다.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 등 심각한 전쟁법 위반 등이 발생하면 군사적 지원 제공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러시아와의 외교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 있다"를 택한 응답이 56%, "인도주의적 문제를 가정한 발언으로 문제 없다"를 택한 응답은 32%였다.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를 24%p 앞선 것.
특성별 응답층의 답변을 따로 봤을 때도 ▲70대 이상(문제 있다 34%-문제 없다 31%) ▲대구·경북(문제 있다 39%-문제 없다 45%) ▲국민의힘 지지층(문제 있다 27%-문제 없다 57%) ▲이념성향별 보수층(문제 있다 39%-문제 없다 51%)을 제외한 대다수 응답층에서 "문제 있다"는 답변이 50%를 상회했다. 이념성향별 중도층에서도 "문제 있다"는 응답이 61%, "문제 없다"는 응답이 30%로 나왔다.
한편, 국민의힘 지지도는 이번 조사에서도 하락하면서 한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직전 조사 대비 2%p 내린 31%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직전 조사 대비 2%p 오른 30%였다. 정의당 지지도는 4%로 나타났고, '지지정당 없음' 혹은 '모름/무응답'으로 태도를 유보한 응답은 34%였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NBS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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