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2차 ESG 금융추진단 회의 개최

금융위원회는 ‘ESG 금융 추진단 제2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ESG 금융 추진단’은 기업과 투자자, 학계·전문가, 유관기관과 함께 ESG 공시-평가-투자 전반에 걸친 다양한 정책과제들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2월 구성된 회의체이다. 이번 회의는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회의로, △해외 주요국의 ESG 공시규제, △ESG 평가시장, △기후리스크와 금융권의 대응, △배출권 시장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회의 논의주제와 관련한 ESG 공시, 평가, 투자 각각에서의 3가지 방향성에 관해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은 ESG 공시 부분에 대해 "최근 EU와 미국 등 주요국이 ESG 공시의무를 강화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해외 공시기준 번역, 중소·중견기업 경영 컨설팅, 글로벌 정합성을 갖춘 공시기준 마련에 힘쓰겠다"고 언급했다.

ESG 평가와 관련해선 평가제도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ESG 평가기관 규율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평가기관들 스스로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하고, 평가 프로세스 전반에 대해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는 등 규율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SG 투자·리스크 관리 부분에 대해선 금융회사가 기후 변화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통제·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탄소배출권 시장과 관련해서도 탄소배출권 거래제도는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유도해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는 중요한 수단인 만큼, 시장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해 가격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금융감독원은 ‘금융권 기후리스크 관리·감독방안’과 관련해 주제 발표에 나섰다. 금감원은 금융권의 기후리스크 관련 인식 확대와 대응능력 제고를 위해 금융회사의 기후리스크 관리 지침서를 마련하고 기후리스크 관리모형 개발 지원, 기후 스트레스테스트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소는 탄소배출권 시장과 관련해 발표했다. 거래소는 배출권 가격이 온실가스 감축 설비 투자 결정의 기준이 되는 만큼 충분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적정 균형가격이 형성이 중요하다며 현재로서는 증권사 위탁매매 도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위탁매매란 증권사에 주문을 위탁해 증권사 시스템을 통해 주문을 제출하는 것을 말한다.

끝으로 금융위는 앞으로도 ‘ESG 금융 추진단’ 회의를 통해 전문가를 비롯한 다양한 관계기관들과 함께 ESG 금융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정책 방향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ESG 공시정책과 관련 이해관계자 대상 공개 의견수렴을 위해 5월 중 공개세미나(제3차 자본시장 릴레이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