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시각]코로나가 갈라놓은 M세대와 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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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온라인 구인업체인 레주메빌더(Resume Builder)가 미국 내 기업 경영진 13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65%는 'Z세대(Z generation)' 직원을 해고 1순위로 두고 있다고 답했다.
레주메빌더의 설문조사에서 미국 경영진들이 Z세대 대신 고용하고 싶은 세대 중 1위를 차지한 것이 M세대였다.
그러나 Z세대는 코로나19로 대학수업은 물론 취업 이후 직무교육도 대부분 비대면으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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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온라인 구인업체인 레주메빌더(Resume Builder)가 미국 내 기업 경영진 13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65%는 ‘Z세대(Z generation)’ 직원을 해고 1순위로 두고 있다고 답했다.
여기서 Z세대란 1997년 이후 태어난 20대 초반 젊은 세대들이다. 철이 든 이후부터 스마트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둘러싸여 살아왔으며, 기성세대들 입장에서는 참을성이 적고 자기 권리만 외치며 의무는 하지 않으려드는, 극히 개인주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세대다. 한마디로 관리자 입장에서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세대란 것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들과 나이 차이가 크지 않은 밀레니얼(Millennials)세대, 이른바 ‘M세대’에 대한 평가는 다르다. 여기서 M세대는 1981년부터 1996년까지 Z세대 바로 윗세대 청년들을 뜻한다. 레주메빌더의 설문조사에서 미국 경영진들이 Z세대 대신 고용하고 싶은 세대 중 1위를 차지한 것이 M세대였다.
M세대 후반과 Z세대 초반 나이대인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젊은이들은 사실 물리적인 시간 차이가 크지 않지만, 그럼에도 기업 관리자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개인주의적이란 부분에서 별반 다르지 않은 M세대와 Z세대의 차이가 대체 무엇이길래 기업 관리자들의 평가가 이처럼 다른 것일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 아예 MZ세대로까지 퉁쳐버리는 M세대와 Z세대의 간극을 크게 벌려놓은 것이 바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의 광풍이 몰아친 3년 동안 사회 전반에 일어났던 변화의 물결이 불과 몇 살 차이 나지 않는 두 세대를 완전히 갈라놨다는 것이다.
일단 M세대들이 성인이 돼 사회로 진출했을 때 이들을 맞이한 세계적 기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였다. 이들은 경제위기와 실업난을 뚫고 취업해 가장 치열한 경쟁을 거쳐 입사한 세대였고, 입사 후에는 이른바 수습교육이라 불리는 집체적인 직무교육을 마지막으로 받았던 세대다.
그러나 Z세대는 코로나19로 대학수업은 물론 취업 이후 직무교육도 대부분 비대면으로 받았다. 그러다 보니 사회생활에서 직무를 위한 소통에 익숙하지 않고, 협업도 경험이 적으니 더 어려움이 컸다. 회사 조직의 분위기를 파악할 시간이나 중간관리자, 선배들과의 대면 기회도 없이 비대면으로 직무교육을 받은 첫 세대다 보니 이들의 고충을 이해해주는 상급자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역사상 유래가 없는 팬데믹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그냥 지나쳐버린 Z세대의 대면교육은 곧바로 직무능력 저하로 이어졌다. 단순히 일을 못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소통 자체가 어렵고, 지나친 개인주의적 성향에 조직 내 융화가 어렵다는 비판이 전 세계적으로 나온 이유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학습능력이 20% 이상 저하됐다는 초·중·고 학생들의 학력저하 문제가 성인들에게서도 똑같이 나타난 셈이다.
아무리 경영자들이 해고 1순위에 올려놓는다 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전체 인력시장에서 Z세대의 비중은 점점 커질 것이다. 이들을 무조건 내치는 것만이 대책이 될 순 없다.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이들의 직무교육을 강화할 방안이나 조직 내 소통에서 이들이 실제 겪는 어려움이 뭔지부터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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