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민형배 복당에 "쪼그라든 민주당, 이제 그만"

26일 민형배 의원 복당 결정
"민주당 상식을 갖고 정치해야"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형배 의원의 복당에 대해 27일 "명분 없는 복당은 책임 면피"라면서 "민주당의 긍지가 추락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민주당이 부끄럽습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올려 "(민주당이) 최소한의 논의조차 없이 민형배 의원 복당을 추진했다"며 "책임 있는 태도라는 설명도 붙였다. 무엇에 대한 책임이냐"고 되물었다.

이 의원은 "도덕적·정치적·법률적, 이 세 영역에서 정치인이 더욱 무겁게 가져야 할 책임은 도덕적·정치적 책임"이라며 "명분 없는 복당은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라 오히려 책임 면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의원들과의 논의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비공개 최고회의에서 결정할 그리 간단한 사안이라면 지금까지 복당을 미룬 이유가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또 "원내대표 피날레를 위한 이벤트가 필요했냐"고 꼬집었다.

민 의원에 대한 복당 발표는 박홍근 원내대표가 임기 만료를 하루 앞둔 26일 나왔다. 지난해 '검수완박' 입법 과정에서 민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 자격으로 안건조정위에 들어가 검수완박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고, 이에 대해 여권에서는 '꼼수 탈당', '위장 탈당'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달 헌법재판소 역시 검수완박의 입법은 유효하다면서도 민 의원의 탈당은 위법하다고 판단한 바 있다.

이 의원은 "2023년 부끄러운 민주당의 자화상 앞에서 역시 책임없는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식 정치로 국격을 낮추고 국민생명을 위협한다"며 "그 비상식 앞에서 국민은 부끄럽고 민주당의 긍지도 추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라도 상식을 갖고 정치하는 정당이어야 한다"면서 "쪼그라든 민주당, 이제 그만합시다"라고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