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훔쳤습니다... 피츠버그 배지환 3안타 3도루 3득점
이제는 '대도'라는 표현이 걸맞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24)이 3안타를 때려내며 두자릿수 도루를 달성했다.
배지환은 27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1삼진 3도루를 기록했다. 전날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2도루를 기록한 배지환은 이틀 연속 멀티히트-멀티도루를 달성했다. 시즌 타율은 0.224에서 0.264(71타수 18안타)로 올라갔다.
3회 첫 타석에선 선발 토니 곤솔린의 몸쪽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5회 선두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선 필 빅포드의 초구 하이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배지환에게 단타는 곧 2루타나 다름없었다. 9번 제이슨 딜레이 타석에서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8호 도루. 도루는 곧 득점이었다.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홈을 밟았다.
2-0으로 앞선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배지환은 안타를 쳤다. 좌완 저스틴 브륄의 슬라이더를 결대로 밀어쳐 유격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타구를 만들었다. 1사 1, 3루. 배지환의 발은 멈추지 않았다. 곧바로 2루로 달렸다. 그러나 타자 딜레이가 투수 땅볼을 치면서 도루가 되진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곧바로 3루를 훔쳤다. 포수가 송구조차 할 수 없도록 완벽하게 타이밍을 빼앗았다. 배지환은 로돌포 카스트로의 좌전 안타가 터지면서 2번째 득점까지 올렸다.
5-0으로 앞선 7회 2사 1, 2루 상황에서도 배지환은 신나게 방망이를 돌렸다. 알렉스 베시아를 상대로 3루 땅볼을 때렸고, 3루수 마이클 부시는 배지환의 발을 의식한 듯 1루가 아닌 2루로 공을 뿌렸다. 그러나 세이프. 그 사이 2루주자였던 투쿠피타 마르카노는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기록원은 배지완의 내야안타를 인정했고, 타점까지 올라갔다.
2루 주자 카스트로와 1루주자 배지환은 더블스틸을 성공시켰다. 배지환은 이로써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시즌 10도루를 달성했다. 한 경기에서 도루 3개를 성공한 건 처음이다. 내셔널리그 도루 1위 로널드 아쿠냐(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는 3개 차로 따라붙으며 2위로 올라섰다. 배지환은 딜레이의 2루타가 터지면서 3득점째까지 기록했다. 배지환을 비롯해 기동력을 마음껏 발휘한 피츠버그는 8-1 승리를 거두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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