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생산량 하향 조정 중…2분기 재고 감소 시작할 듯”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27일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며 “2분기부터 재고 수준이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감소 폭이 하반기에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때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공식 인정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감산을 공식화하기는 1998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김 부사장은 “상반기에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진행돼 하반기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요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이는 선단 제품 생산은 조정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감산 결정 배경에 대해서는 “단기적 관점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고객이 원하는 제품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력 확보를 기조로 미래 수요 확보 차원에서 생산을 운영해 왔다”며 “특정 제품은 앞으로 고객 수요 변동에 대응 가능한 물량을 이미 확보했다고 판단했기에 생산량 하향 조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재고가 쌓인 DDR4 등 범용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화성 사업장을 중심으로 감산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부사장은 “1분기부터 시작된 라인 최적화 등 추가 대응으로 감산 규모는 의미있게 진행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어서 재고 수준 정상화는 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의 반도체지원법 시행에 따른 국내 기업의 피해 우려에 대해 삼성전자 서병훈 부사장은 “미국 정부가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개별 기업과 협상을 통해 구체화한다고 밝혔다”며 “삼성전자도 이런 절차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 부사장은 이어 “다양한 가능성과 시나리오에 대해 검토하고 있고 가능한 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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