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아이유 ‘드림’ 한국영화 50일만 1위..자존심 회복할까 [종합]
전형화 2023. 4. 27. 10:32
박서준과 아이유가 주연을 맡은 영화 ‘드림’이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건 50일만이다.
27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드림’은 개봉 첫날인 26일 9만 3420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건 3월7일 ‘대외비’ 이후 50일만이다.
미국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개봉 전 ‘드림’보다 예매율이 높았던 할리우드 3D 애니메이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개봉 첫날인 이날 8만 9692명이 찾아 2위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개봉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던 할리우드 액션 영화 ‘존 윅4’는 4만 2125명이 찾아 3위로 하락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1만 9563명이 찾아 4위에 안착했다. 누적 497만 532명으로 이번 주말께 500만 고지를 넘을 전망이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20년 5월부터 촬영에 들어갔으나 코로나19 여파와 여름 폭우 등으로 우여곡절 끝에 그해 9월 국내 촬영을 마쳤다. 이후 보충 촬영을 조금씩 진행한 뒤 해외 촬영을 준비한 끝에 2022년 3월 헝가리에서 모든 촬영을 끝마치고 4월초 크랭크업했다.
‘드림’은 1600만명을 동원한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서준과 아이유의 조합이란 점에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특히 ‘드림’은 ‘브로커’에 앞서 아이유가 찍은 첫 상업영화란 점에서 팬들이 오래 기다려온 작품이기도 하다.
‘드림’은 당초 5월 초에 개봉하려 했으나 4월 극장 개봉 지원작으로 신청해 4월 26일 관객과 만났다.
4월 개봉 지원작으로 선정돼 지난 5일과 14일 개봉한 ‘리바운드’와 ‘킬링 로맨스’는 좋은 만듦새에도 불구하고 26일까지 각각 62만 3749명과 15만 6738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4월이 극장 비수기인데다 ‘존 윅4’와 ‘스즈메의 문단속’ 등 외화에 밀렸고, 극장 요금 인상으로 관객의 선택이 한층 까다로워진 탓이다.
그런 가운데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한 ‘드림’이 한국영화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드림’이 계속 1위를 질주하며, 2022년 10월 ‘올빼미’ 이후 손익분기점을 넘긴 첫 한국영화가 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드림’이 1위로 출발하긴 했지만 극장요금이 할인되는 문화가 있는 날에 ‘개봉 버프’(개봉 첫날 관객이 몰리는 현상을 일컫는 조어)까지 받았는데도 오프닝이 10만명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4월말과 5월초가 중간고사 시즌인데다 5월3일 마블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이 개봉하기에, 관객이 영화 선택을 미룰 가능성도 상당하다.
과연 우여곡절 끝에 개봉한 ‘드림’이 한국영화 드림을 이룰 수 있을지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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