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함께하지만 잘 모르는 내 척추, 건강한 척추는? [이한별의 골때리는 한의학]

데스크 2023. 4. 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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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안 DB

척추가 틀어졌을 때 어떠한 병이 생길 수 있고, 척추가 어떤 과정에 의해 틀어질 수 있다는 점을 통해 건강한 척추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하지만 이 중요한 척추에 대해서 사실 제대로 정확하게 아시는 분들이 많지 않다.


내 뼈를 볼 일이 잘 없기 때문이고 아프고 문제가 생긴 다음에서야 엑스레이나 MRI 같은 진단기기를 통해 간접적으로만 보게 된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생기기 전 건강한 척추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통증이 생기고 나서 내 척추를 처음 보다 보니 거북목이니 일자허리네 문제가 많다는 것을 듣게 되지만 내 척추가 건강했을 때 어땠는지 알 수 없다. 건강한 척추가 어떤지 알아야지 건강한 형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다.


척추는 목에 있는 경추, 가슴 부분에 있는 흉추, 허리 부분에 있는 요추, 엉덩이뼈인 천추와 꼬리뼈인 미추로 구성된 골반 이렇게 네 부분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각각은 세세하게 경추 7개, 흉추 12개, 요추 5개, 천추 5개, 미추 4개로 총 33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유전적으로 척추 뼈와 뼈 사이가 붙어서 척추 개수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척추끼리 붙어있는 곳은 외부의 충격을 분산시키지 못해 통증이 더 많이 나타난다.


33개의 뼈 각각은 서로가 부딪히는 것을 막기 위해 척추와 척추 사이에는 추간판이라고 해서 우리가 많이 들어본 ‘디스크’가 사이에 존재한다. 젤리처럼 탄력 있는 재질인데 척추가 틀어져서 한쪽을 누르면 반대쪽이 튀어나오게 되어 신경을 누르는 것이 추간판탈출증으로 우리에겐 디스크라는 명칭으로 익숙하다. 나이가 들게 되면 몸이 건조해지기 쉬운 데 특히 추간판이나 관절조직 같이 수분을 머금고 탄력을 유지해야 하는 조직이 건조해지는 경우 퇴행성 질환이 쉽게 나타난다.


척추의 시작인 경추 1번은 추간판이 없고 일반적으로 척추의 무게를 안정적으로 지탱하기 위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뼈가 작아지는 다른 척추에 비해, 경추 2번보다 더 큰 특징이 있다. 고개를 돌리는 회전의 가장 큰 부분을 첫 번째 경추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추간판이 없고 두개골이 꺼지는 것을 막기 위해 1번 경추가 2번에 비해 커야 한다.


건강한 척추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뒤에서 봤을 때 일자로 쭉 뻗어있는 모습이다. 뒤에서 봤을 때 휘어져 있다면 이는 ‘척추측만증’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건강한 척추를 옆에서 봤을 때는 S자 곡선을 그리고 있어야 한다.


먼저 건강한 경추는 많은 사람이 알다시피 전방으로 C자 곡선을 그려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컴퓨터 모니터, 스마트폰을 보는데 집중하다 보면 목이 앞으로 나오면서 점차 경추가 앞으로 나오면서 ‘일자목’이 되고, 점차 심해지면 목은 앞으로 더 나오면서 앞으로 나오는 목을 지탱하기 위해 경추 아래쪽과 흉추 쪽이 뒤로 밀려서 목 아래쪽에 혹이 생긴 것처럼 불룩 튀어나온 상태를 ‘거북목’이라 한다. 목이 앞으로 구부러질수록 목 근육에 걸리는 하중이 강해지며 목에 받는 부담이 늘어난다.

경추 아래 흉추는 뒤쪽으로 곡선을 그려야 합니다. 거북목이 있는 사람은 목뿐만 아니라 흉추도 뒤로 굽어지게 된다. 흉추가 뒤로 굽어지면 상대적으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 허리는 더 앞으로 굽어져서 전체적으로 과하게 앞뒤로 튀어나온 S자 형태를 띤다.


다시 흉추 아래 요추는 앞쪽으로 곡선을 그려서 몸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복근이 약하면 상대적으로 허리가 앞으로 말려서 허리를 지지해주지 못하고 통증이 나타난다. 또는 반대로 허리가 앞으로 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요추가 일자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편평등(Flatback)’자세라고 상체만 숙이고 허리 숙이거나 할 때 편평해지면서 나타난다. 등이 일자로 평평하면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 형태에서는 우리가 허리를 자주 삐끗하기 쉽다. 머리를 감을 때나 바닥에 물건 주울 때 허리가 자주 삐끗한다면 허리가 굴곡이 없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척추 각각의 굴곡은 인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추의 굴곡은 볼링공 정도 무게가 되는 머리를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자세를 만든다. 흉추와 요추의 반대 방향 굴곡은 머리에서 오는 무게와 뛸 때 하체에서 올라오는 충격이 복부 내장기관으로 전달하지 않고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척추가 정면에서 일직선을 유지하는 그것만큼이나 측면에서 굴곡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그 굴곡을 유지하는 바른 자세와 굴곡을 적절히 바로잡기 위한 교정이 필요하다.


글/ 이한별 한의사·고은경희한의원 대표원장(lhb2@naver.com)

글/ 이한별 한의사·고은경희한의원 대표원장(lhb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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