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중국 제친다" 독일 만평에 印 "충격이고 차별적"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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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올라섰다는 독일 매체의 만평을 두고 인도 고위 공직자들이 불평을 토로하고 나섰다.
만평에 묘사된 인도의 모습이 '인종차별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슈피겔 만평은 상대적으로 높은 발전 수준을 이룩했음에도 저출산·고령화 문제로 점차 역동성을 잃어가는 중국 경제, 비록 중국에 비해 경제 규모는 작지만 젊은 생산 인구를 보유한 인도를 비교한 것으로 보인다.
만평에 묘사된 인도의 모습이 인종차별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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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열차에 쾌적한 모습의 중국 비교
印정치인들 "인도 조롱하려는 것" 비난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올라섰다는 독일 매체의 만평을 두고 인도 고위 공직자들이 불평을 토로하고 나섰다. 만평에 묘사된 인도의 모습이 '인종차별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영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독일의 시사잡지 '슈피겔'은 세계 최대 인구 대국으로 올라선 인도에 관한 만평을 실었다.
만평은 낡은 기차를 빽빽하게 채운 인도 시민들의 모습을 담았다. 기차 외부 옆면에 아슬아슬하게 올라탄 사람과 지붕 위에 앉아있는 이들까지 그려졌다.
반면 옆에는 최신예 고속 열차를 탄 중국인 엔지니어의 모습이 보인다. 중국제 고속 열차는 인도 기차에 서서히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슈피겔 만평은 상대적으로 높은 발전 수준을 이룩했음에도 저출산·고령화 문제로 점차 역동성을 잃어가는 중국 경제, 비록 중국에 비해 경제 규모는 작지만 젊은 생산 인구를 보유한 인도를 비교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제연합(유엔)이 공개한 인구 전망치에 따르면, 인도 인구는 이달 말 14억2800만명을 기록, 중국 인구(14억2500만명)를 추월하고 세계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 수준은 중국보다 훨씬 뒤처져 있다. 지난해 기준 중국 1인당 명목 GDP는 1만2814달러를 기록한 반면, 인도는 2301달러에 불과했다.
이런 사실을 고려해 인도의 전망을 상대적으로 밝게 묘사한 만평임에도, 인도 고위공직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만평에 묘사된 인도의 모습이 인종차별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도 공보방송부 수석 고문 칸탄 굽타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쓴 글에서 "이 만화는 너무 충격적이고 인종차별적"이라며 "슈피겔이 이런 식으로 인도를 묘사하는 건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다. (만화를 그린) 목적은 인도를 깎아내리고 중국에 알랑거리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라지브 찬드라세카르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 또한 "슈피겔이 인도를 조롱하려 하더라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의 반대쪽에 돈을 거는 것은 똑똑한 처신이 아니다"라며 "몇 년 뒤에는 인도 경제가 독일 경제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인도 정치권이 서방 언론과 마찰을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인도: 모디 문제'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내놨다.
이 다큐멘터리는 2002년 모디 총리가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총리였던 시절 발생한 무슬림 대학살 사건을 비판적으로 조명했다. 그러나 자국 총리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영상물에 대해 인도 정부 측은 즉각 반발했다.
해당 다큐멘터리의 온라인 유통을 차단하고 영상을 관람하려던 대학생을 체포하는가 하면, BBC 인도 사무소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도 착수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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