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붐'의 몰락…팬데믹 기간 상장기업 줄줄이 매각·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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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합병을 통해 증시에 우회 입성한 기업들이 줄줄이 몰락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된 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공유 전기 자전거·스쿠터 스타트업 '버드 글로벌', 스마트 수면 모니터링 기업 '오울렛', 테슬라 대항마로 불렸던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 퓨처' 등 팬데믹 기간 스팩을 통해 화려하게 상장한 기업들 상당수가 주가 급락과 자금 고갈로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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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합병을 통해 증시에 우회 입성한 기업들이 줄줄이 몰락하고 있다. 넘치는 유동성에 힘입어 상장에는 성공했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아 결국 주가는 급락하고 자금이 고갈되며 헐값 매각에 파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된 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공유 전기 자전거·스쿠터 스타트업 '버드 글로벌', 스마트 수면 모니터링 기업 '오울렛', 테슬라 대항마로 불렸던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 퓨처' 등 팬데믹 기간 스팩을 통해 화려하게 상장한 기업들 상당수가 주가 급락과 자금 고갈로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팬데믹 기간 스팩 상장한 기업들은 최근 주가 급락으로 총 1000억달러(약 134조원)의 시장가치를 잃었을 것으로 WSJ은 추산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주가 부진으로 증시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상장 당시 보다 평균 90% 이상 떨어졌고, 1달러 미만으로 거래되는 기업도 대다수다.
주가 급락에 동전주 신세…헐값 매각에 파산까지
상장 당시 20억달러(2조6800억원) 가치를 평가받았던 버드 글로벌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0.1367달러로 '10센트 동전주' 신세가 됐다. 시가총액은 4387만달러(약 587억원)로 4분의 1토막 났다. 스팩 붐이 한창이던 2021년 3월 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버드 글로벌은 상장 후 연말까지 7~8달러 선을 유지하다가 이듬해 급락세로 돌아서 지난해 3월17일 이후부터 1년 넘게 주가가 1달러를 한참 밑돌고 있다.
'구글 성장 기록을 깨겠다'며 호기롭게 데뷔했던 패러데이 퓨처는 자금 압박에 첫 전기차 인도 일정조차 아직 안 나온 상황이며, 영국 버진그룹의 리차드 브랜슨이 설립한 소형 인공위성 발사 서비스 버진 오빗은 자금난에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전기차 충전기업 볼타도 자금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로열더치쉘에 올 초 피인수됐다. 인수가격은 주당 86센트로, 2021년 상장 당시 인정받은 가치보다 90% 이상 낮아졌다.
스팩이 뭐길래…'컨셉'만 있고 '실체'는 없어
스팩 붐을 타고 상장한 기업들은 우주 관광, 전기차, 가상자산 등 컨셉만 있고 실체(수익)는 없는 기업들이다. 명확한 수익모델이나 고객 기반 없이 오로지 기대감에만 의존했고, 부풀려진 몸값에 실적이 뒤받쳐주지 못하자 명맥을 유지하기 힘들어졌다. 제이 리터 플로리다대 재무학 교수는 "팬데믹이 한창인 2021년 스팩을 통해 상장한 기업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15%로, 팬데믹 이전인 2013~2020년 평균 수익률(30%)의 절반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스팩은 공개모집을 통해 자금을 모아 주식 시장에 상장한 뒤 정해둔 기한(2년)안에 비상장 기업을 합병한다. 비상장사로서는 스팩을 통한 상장으로 정식 기업공개(IPO) 보다 상장 절차를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스팩은 전통적인 IPO를 통해 증시 입성을 할 수 없는 비우량·한계 기업들의 우회로였지만, 팬데믹 시기 세계적인 부호나 금융인, 셀럽들의 참여로 화제성을 모은 스팩들이 상장에 성공하며 시장 붐을 형성했다.
코로나19로 계속된 돈풀기로 갈 곳 잃은 자금이 몰리면서 과열 양상을 보였던 스팩 투자 열풍은 버블로 이어졌고, 부풀려진 거품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상승이 닥치면서 단번에 사그라들었다. WSJ은 "향후 수주안에 발표될 1분기 실적 보고서는 이들 기업의 생사를 가를 티핑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현금 고갈과 적자 지속으로 파산을 피할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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