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은 "나의 친구"로 덕담, 윤 대통령은 "가치동맹" 강조

유창재 2023. 4. 2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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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 방미] 한미정상회담 소인수회담... 1년새 여섯 번째 대면 만남

[유창재 기자]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도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지현
 
윤석열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청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앞서 "나의 친구이신 대통령님, 70년 동맹을 함께 오늘 축하하게 돼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윤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사용하는 집무실에서 소인수회담을 갖게 된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한미동맹은 자유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가치 동맹"임을 강조하는 답사를 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15분 백악관 서쪽에 위치한 바이든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Oval Office)'에서 47분간 소인수회담을 진행했다. 

이에 앞서 양국 정상은 부인들과 함께 백악관 남쪽 잔디마당인 사우스론에서 오전 10시 10분경부터 진행된 공식환영식에 참가했다. 27분간 진행된 공식환영식이 끝나자, 양국 정상은 본격적인 정상회담을 위해 로즈가든을 걸어서 백악관으로 향했다. 이때 대화를 나누었고 취재진을 향해서 미소를 짓기도 했는데, 회담장 안으로 들어갈 때는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의 허리에 손을 살짝 대며 먼저 입장하도록 했다. 

바이든 "담대하고 원칙 있는 일본과의 외교적 결단, 감사"

두 정상은 소인수회담을 위해 마주 앉았고,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자유세계의 한 나라의 안보는 파트너들의 안보에 달려 있다"면서 "오늘 우리의 동맹은 우리에게 닥치는 어떠한 도전도 헤쳐나갈 수 있는 그런 강한 파트너십이다,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우리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도 볼 수 있다. 그것은 지역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이 되고 있다"며 "우리의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또 민주주의 가치를 방어하는 데서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것에서도 볼 수 있고, 또한 러시아 침공을 받아서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도와주는데도 볼 수 있다"며 "또한 우리의 동맹은 북한이 긴장을 고조하는 와중에 동맹의 협력이 더욱 더 배가 되는 것에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동맹으로 인해서 경제 협력도 더욱 더 증가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미국에서 수십억 달러를 투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그리고 태양열, 또한 반도체, 이 모든 것을 통해서 미래를 구축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을 향해 "담대하고 원칙이 있는 일본과의 외교적 결단에 대해서 감사드린다"면서 "이는 삼자 파트너십을 강화시킬 것이고, 엄청난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덧붙여 "오늘 함께 여러 가지 논의를 기대하고 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서 윤석열 대통령은 환영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건국의 아버지들이 만든 헌법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던 이 집무실에서 바이든 대통령님과 회담을 갖게 돼서 뜻깊게 생각한다"고 답사를 했다. 

윤 대통령 "한미동맹, 가치에 기반해 영원히 지속되는 동맹"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또한 윤 대통령은 "지난 70년간 한미동맹이 걸어온 발자취는 앞선 지도자들의 판단과 결정이 현명하고 옳았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국제적 위상을 가진 국가로 성장했으며, 한미동맹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글로벌 평화와 안정에 핵심축이 됐다"고 역사를 되짚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자유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가치 동맹이다. 이익에 따라서 만나고 헤어지는 편의적인 계약 관계가 아니다"라며 "가치에 기반해서 영원히 지속되는 동맹이다. 서로 생각이 다른 어떤 현안에 대해서도 협의를 통해 충분히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회복력이 강한 동맹"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고는 "이런 가치에 기반한 동맹이기 때문에 한미동맹이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며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 공급망의 분절과 교란, 식량과 에너지안보 문제 등으로 세계의 평화와 안전이 도전받고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가치 동맹인 한미동맹이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협하는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오늘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한미동맹이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글로벌 동맹으로 새출발하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미 정상회의 소인수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했고, 우리 측에서는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김태진 외교부 의전장이 함께했다.  

한편, 한미 정상은 소인수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캐비닛룸으로 자리를 옮겨 30분간 확대회담을 이어 갔다. 그리고 로즈가든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워싱턴 선언'과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미 정상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대면 만남은 지난해 5월 윤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같은달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첫 만남이 이뤄졌다. 이후 스페인 마드리드·영국 런던·미국 뉴욕·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만남을 이어갔고, 이번 만남까지 1년 사이 여섯 번째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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