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美, 中에 ‘워싱턴선언’ 사전설명…中 우려할 필요 없다”

김형구 2023. 4. 2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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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소인수회담을 마치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한ㆍ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한ㆍ미 간 ‘핵협의그룹(Nuclear Consultative GroupㆍNCG)’을 창설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워싱턴 선언’을 중국에 사전 설명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6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 프레스룸 브리핑에서 “미국이 오늘 ‘워싱턴 선언’을 발표하기 하루 이틀 전 중국에 ‘워싱턴 선언’을 대략 사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워싱턴 선언과 관련해 중국을 염두에 둔 게 있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이것(워싱턴 선언)은 직접적인 충돌 요인이 아니며 한반도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한 동맹 차원의 대비 방안이므로 중국으로선 이를 우려하거나 아무런 문제 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겠다는 취지로 사전 브리핑을 한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앞서 미국 백악관 고위 당국자도 전날 한국 취재진을 상대로 한 사전 브리핑에서 비슷한 취지로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이 워싱턴 선언에 반발하지 않겠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우리가 이런 단계를 밟을 때 관련 근거를 미리 중국에 알리고 있다”면서 “한국 등 역내 국가의 연쇄 핵무장을 막기 위한 노력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도 최선”이라고 답했다.

이날 한ㆍ미 정상회담에서 일본 관련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일본과 관련해 오늘 구체적으로 한ㆍ미 정상이 어떤 계획이나 앞으로 한ㆍ일 간 현안에 대해 말씀을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 모두발언 등에서 한ㆍ일관계 개선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 대통령이 선제적ㆍ적극적으로 한ㆍ일 관계를 개선하고 끌어나간다는 데 대해 미국이 이를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ㆍ일 간 이벤트나 현안에 대한 협력 사항은 진전되는 대로 미국과도 공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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